양휘부 케이블協 “지상파 디지털 전환 반쪽”

일반입력 :2012/05/31 13:14    수정: 2012/05/31 14:33

<제주=김태진 기자>“연말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어도 절름발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31일 제주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디지털케이블TV쇼’ 행사에서 2015년까지 케이블TV의 도시지역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상파 위주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변화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케이블 최대의 축제 자리에서 케이블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연말 지상파 아날로그TV가 종료되지만 1천만 케이블 가입자는 아날로그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업계의 고민이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케이블이 앞장서 조성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회장은 케이블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에 대해 연내에 제도화 하자는 협의를 하고 있고 이는 이계철 방통위원장이 약속한 내용이기도 하다”며 “방송발전기금 유예나 융자금을 낮추는 것, 저소득층의 TV 구매지원 등을 원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이 끝나면 케이블에서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만 하고 있다”며 “지상파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경우 절름발이가 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해 방통위도 걱정하고 있고 케이블업계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정호성 SO협의회장과 서병호 PP협의회장도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호소했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케이블업계가 향후 4년간 약 3조원, 기존 4조3천억원을 포함하면 총 7조3천억원을 투자해 전국적인 전송망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 방송이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 잡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어, “이 같은 투자로 발생할 생산유발효과는 17조4천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조2천억원에 이른다”며 “2014년까지 HD화도 함께 추진해 스마트 케이블TV의 기반을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서병호 PP협의회장 역시 “PP의 가장 큰 고민은 SO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방통위에 등록된 PP는 250개를 넘는 반면, SO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은 70여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공공채널과 종편 등을 감안하면 채널 확보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가장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디지털 전환”이라며 “PP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케이블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