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수출 비단길 타고 '세계로'

일반입력 :2012/05/31 11:10    수정: 2012/05/31 11:49

김효정 기자

SK C&C(대표이사 정철길)가 신년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2012년을 'Beyond Domestic, Beyond IT 서비스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SK C&C는 먼저 글로벌 사업과 신성장 사업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2012년 조직개편에서 SK C&C는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등 주요 해외 법인과 투자회사를 CEO 직속조직으로 재편하고 아제르바이잔, 싱가폴, 콜롬비아 등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신성장 사업 실행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 C&C는 기존의 SI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패키지형 사업으로 확장시키고 기존 모바일 커머스 사업의 영역을 북미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대 시켜 나갈 계획이다.

SK C&C는 2005년 글로벌 사업 첫 진출 이후 매년 빠른 글로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6억원에 불과했던 SK C&C의 해외 매출액은 2011년 92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53배의 높은 해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2개국 잇는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

수출 내용면에서도 충실하다. SK C&C는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랍, 미국 등 글로벌 12개국을 잇는 새로운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에 나서면서 한국 IT서비스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일궈낸 진출이기에 의미 깊다.

2008년 단일 IT서비스 수출 최대규모로 손꼽힌 7천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사업은 이후 계속 확대 발전해 현재 1억1천120만 달러 규모로 늘어나며 대표 IT서비스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SK C&C는 ITS수출에 박차를 가해 2008년 12월, 1천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시스템을 수주한데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심천시 ITS 종합 설계 사업을 따냈다.

IT서비스 불모지로 부렸던 중앙아시아 IT서비스 수출 신호탄을 알리며 SK C&C가 2008년 수주한 카자흐스탄 우편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IT서비스 성공 사례로 부각되면서 키르키즈스탄 우편물류 현대화 컨설팅 등 새로운 IT서비스 시장 개척의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

SK C&C는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등 우리나라 대표 재해재난 시스템 구축 운영경험을 살려 쓰나미와 태풍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맞는 소방방재 시스템 수출에 나섰다. 2008년에 수주한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조기 재해 경보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2011년 수주한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지역의 재해방지 및 조기경보시스템 등 SK C&C의 앞선 소방·방재 IT서비스는 동남아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몽골 관세청 전자무역시스템과 방글라데시 통계청 시스템을 비롯해 2011년 수주한 몽골 국가등록청의 국가등록정보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 사업 등 현지 경제 사회 상황에 맞는 대표적 전자정부 모델을 제안하며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성과를 창출해 가고 있다.

SK C&C는 이외에도 2011년 동남아지역의 경제 허브로 각광 받고 있는 태국의 최대 토종 생보사인 태국생명의 로열티 프로그램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며 우리나라의 앞선 금융 IT서비스 수출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012년, 글로벌 행보 '박차'

올해 SK C&C의 글로벌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K C&C가 카자흐스탄 철도청과 '국가 물류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지역의 물류 IT서비스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SK C&C의 IT컨설팅과 IT서비스 기술, SI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주요 거점을 잇는 국가 차원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주요 국가의 글로벌 물동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상호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 물류 IT서비스 사업 가능 분야를 대상으로 정보 기술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또 중국 후베이성 공급수매합작총사(농협)과 MOU를 맺고 IT에 기반한 중국 농촌 현대화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SK C&C의 IT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후베이성 전역에 걸친 농산물 물류 유통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또 전자 상거래와 연계한 새로운 농촌 도매 시장 활성화 대책도 양사가 공동으로 마련∙수행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 1월 아제르바이잔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형 도로명주소 정보시스템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서, SK C&C는 주소 선진국으로 평가 받아온 유럽 표준의 주소관리시스템을 보유한 노르웨이 블롬(Blom)사 등 해외 전문기업 3곳과의 경쟁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서 '승부'

특히 SK C&C는 스마트폰의 열풍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장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구글이 세계적 관심 속에 선보인 구글 월렛(지갑)의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솔루션을 제공한 곳이 바로 SK C&C다.

SK C&C는 구글 월렛을 선보인지 불과 한 달도 안돼, 미국 선불카드 시장의 60% 점유율을 자랑하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기업 인컴(InComm)과 모바일 커머스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SK C&C는 또한 지난 해 카자흐스탄 m-Application 컨설팅 사업, 우즈베키스탄 모바일 결제 컨설팅 사업, 방글라데시 m-Application 컨설팅 사업 등을 수주하며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SK C&C는 메트라이프 차이나생명의 모바일영업지원시스템(MOS) 구축 사업 수주를 통해 자사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인 넥스코어 모바일의 글로벌 사업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특히 향후 메트라이프 생명 아태지역 지사들의 MOS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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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넥스코어 모바일 솔루션의 해외 시장 공급을 위해 중동,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 내 현지 사업 파트너를 발굴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한 현지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최초로 자잔대학교 'e러닝 시스템 ISP(정보화전략사업)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SK C&C는 자체 e러닝 솔루션 '러닝온'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교육 환경과 기존 자잔대의 교육 정보시스템 및 교육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교수학습지원시스템 구축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