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업계가 혁신적인 신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저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로 각자의 분야에서 주도권 붙들기에 안간힘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 기업의 최근 신제품 동향을 분석하고 이들 제품 속에 담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가치를 통해 향후 IT시장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전자상거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조원.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36조9천억원)에 이어 소매시장 2위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구매가 편리하고 유통 효율성이 높은 점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을 이뤘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소비자 신뢰가 부족하다는 인식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 가격을 내세운 점이 시장 규모 급성장에 일조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수록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경쟁하면서 가격 안정 등 소비자에 폭 넓은 선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온라인쇼핑이 가격 안정을 이끈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반값TV다. 전체 판매량을 고려하면 미미한 영향일 수도 있지만, 디지털TV 전환을 앞두고 소비자는 고가 제품으로만 여겨지는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싼 값에 구입한 소비자도 덕을 봤지만 마케팅 여력이 없던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를 돕기도 했다.
건전 소비문화를 주도하고 제 2의 유통 채널로 발돋움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각기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워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구상중이다.
■오픈마켓 “미래성장 원동력은 판매자와 공생”
오픈마켓 사업자에겐 구매자만큼이나 판매자가 중요하다. 경쟁력을 갖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의 소비자를 불러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해외수출 지원, 지자체 협약 등 소상공인들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할인 마케팅을 통한 고객 끌어들이기보다 현명한 투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프라인 판매 기반이 약한 중소업체들, 창업을 꿈꾸는 청년, 주부 등 잠재된 판매자 육성이 바로 오픈마켓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내놓은 사업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해외 수출 프로그램인 CBT(Cross Border Trade)다.
CBT는 지난 2009년부터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을 대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한 수출을 지원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들어 이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200여 국가, 2억 여명의 이용자를 갖춘 이베이를 활용해 국내 판매자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판매 상품을 양적 질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관심이 높아지다 판매자 수도 부쩍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셀러(판매자) 수도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50% 가량 증가하면서 현재 약 7천명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들어서 최근 12개월 누적 판매금액이 18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판매자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만큼 창업교육도 활발하다. 불경기에 선뜻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다.
옥션은 지난달 온라인 1인 창업 지원자를 도븐 오프라인 ‘창업지원센터’를 서울 동대문 지역에 열었다. 온라인 예비 창업자 판매를 위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판매 노하우,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G마켓은 중소 판매자를 돕는 일을 올해 주요 정책으로 꼽았다. 지난 2010년 4월 오픈한 ‘G SOHO#’을 통해 국내 소호몰과 디자이너들을 지원한다. 스타일로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상품을 웹 화보로 보여주며 판매자들의 매출을 약 300% 증가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노출을 증가시키며 웹 카탈로그 화보 제작물 제공, 광고 지원, 촬영 스튜디오 대여, 셀러 포상 제도와 같은 셀러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돕고, 단독 상품 발굴하고”
옥션과 G마켓은 최근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단독 상품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쌓게 한다는 것이다.
옥션은 지난해 말부터 TV, 태블릿PC, 모니터 등 가전 IT제품부터 커피 등 식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중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단독 상품을 한정 판매했다. 복잡한 유통 단계 속의 거품을 걷어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아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옥션 관계자는 “올킬 태블릿이 중소기업을 돕는 단독 상품의 대표 사례”라며 “제조사의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주고 양질의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킬 태블릿은 국내에 처음으로 시판된 구글 안드로이드 4.0 태블릿이다.
G마켓은 ‘굿(Good) 시리즈’를 통해 디지털TV, 태블릿, 비데, 소파 등 다양한 전자 및 가전제품을 저가에 선보이며 반값 시장 트렌드를 주도했다.
G마켓 관계자는 “선보이는 제품마다 단시간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며 “‘굿 푸드(Good Food)’를 시작으로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더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주로 거래되지 않던 신선식품 판매를 늘린다는 설명이다. G마켓은 신선도와 품질, 배송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면서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생산지에서 직배송하는 ‘G마켓이 간다’를 정기적으로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의 생산과정과 캠페인 진행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영세 농어민의 매출 확대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도 한다.
■소셜커머스 “소비자 신뢰 쌓기에 주력”
2년전 혜성처럼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올해의 화두로 꼽는다. 연간 시장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업계 전반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진 상태에서 소비자 보호 정책, 물류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소비자 신뢰도 향상이 우선 과제”라고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매출 확대, 회원 확보보다 소비자 중심의 유통 채널로 나선다는 것이다. 가짜 상품이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소비자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하기에 분주하다. 상품 질을 강화하고, 물류 센터를 구축해 배송 기간을 줄이고 있다. 또 가짜 상품을 막는데 주력하면서 미사용 쿠폰 환불 등이 주요 내용이다.
쿠팡은 '와우(Wow)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쿠팡은 신상품 거래 시작 시각을 한밤중인 자정에서 오전 9시로 변경했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를 정시에 받을 수 있고 이 시간대의 소비자 수요가 더욱 높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 서비스 제도도 눈길을 끈다. 거래가 종료되야 배송을 시작하던 기존 관행을 뒤엎고 결제가 이뤄지면 곧바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아가 배송 지연 보상제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또한 '365 열린 고객센터' 운영을 강화하고 24시간내 100% 처리를 목표로 콜센터를 확대한다. 쿠팡 관계자는 “매출은 큰 차이가 나지만 TV 홈쇼핑 사업자의 수준의 CS(고객 만족)를 갖추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도 소비자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가짜 상품 판매를 막는데 주력하고 나섰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버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티켓몬스터는 한국의류산업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위조 상품의 의심되면 자체적으로 감정을 의뢰한다. 이를 통해 위조 상품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재권을 보호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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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위조품이 발견되면 200% 보상을 하겠다고 나섰다. 업계가 110% 보상하는 것에 비해 위조품 근절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주문 즉시 바로 배송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도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80% 수준의 즉시 배송을 전 상품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택배사인 CJ GLS와 물류 대행 서비스를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