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스마트폰, 애플 따라잡기 끝났다

일반입력 :2012/05/24 10:55    수정: 2012/05/24 14:21

남혜현 기자

올해 IT업계가 혁신적인 신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저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로 각자의 분야에서 주도권 붙들기에 안간힘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 기업의 최근 신제품 동향을 분석하고 이들 제품 속에 담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가치를 통해 향후 IT시장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스마트폰 사용자 2천600만 시대. 애플 아이폰이 국내 도입된 지 2년 6개월 만에 절반이 넘는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빠르게 국내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그만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화질, 프로세서, 배터리 수명 등 사양 개선으로는 이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지 못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우스갯소리처럼 동그랗거나 세모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는 한, 네모난 스마트폰은 모두 대동소이하다.

스마트폰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꼽혔던 운영체제(OS) 경쟁도 시들하다. 아이폰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한 배경에는, iOS 단말을 지원하는 앱스토어의 존재가 컸다. 50만개가 넘는 iOS 애플리케이션은 충실한 애플 팬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구글 안드로이드도 이 기간 엄청나게 성장했다. 지난 2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밝힌 안드로이드 마켓 등록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45만개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흥행몰이도 어렵다. 업계는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으로 '인간 중심 인터페이스'를 꼽는다. 이제 스마트폰을 동작시키는데 손가락 터치만으론 부족하다. 애플도 아이폰4S의 핵심기능으로 음성 비서 '시리'를 꼽았다. 업체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에 말로, 또는 동작으로 제품을 동작시키는 기술을 심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인간 중심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TV, 태블릿, PC 등 IT 산업 전반의 화두다. 아니, 여간한 IT 기기들은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되는 추세다. 이 거대한 통합의 흐름에서, 가장 먼저 최신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다른 기기들의 발전 방향을 가늠케하는 바로미터가 스마트폰이다.

■사용자환경(UI) 사람을 닮는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폰과 다른 점은, 화면을 직접 손가락으로 '터치'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게 했다는 점이다. 쿼티 자판을 눌러 문자를 입력하는게 간접적 방법이라면, 손가락으로 '만지는' 행위는 보다 인간 본성에 닮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서 갤럭시S3를 공개하며 인간 중심으로 모바일 감성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3에 자연을 닮은 디자인을 결합, 전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간 중심의 모바일 경험은 이미 스마트폰 기능 일부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들어 목소리를 알아듣고 휴대폰을 켜거나 끄고, 웹 검색을 해주며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게 해주는 '음성 인식' 기능은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젠 목소리를 넘어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거나 애플리케이션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박종석 LG전자 부사장 역시 옵티머스 LTE2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용자경험(UX)를 강조했다 그는 UX는 사용자가 폰을 만나서 뚜껑을 열어 만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총체적으로 느끼는 것이라며 소비자 경험을 위해 제품을 개선하는 것, 그것이 LG전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이같은 인간 중심 인터페이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각 또는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IT 기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소리를 시작으로 손짓, 사람의 눈, 입 모양, 표정 등 다양한 생각의 신호를 읽는 스마트폰 개발은 이제 모든 제조업체들의 숙제다. 문자를 입력하듯, 이같은 신호를 제대로 읽어내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다음 왕좌를 차지할 것이란 것은 정해져 있는 답이다.

■삼성과 LG, UI 어떻게 다를까?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으로 앞세운 '갤럭시S3'는 인간 신체 특성에 맞춘 동작이 핵심이다. 눈이 휴대폰과 마주치고 있는 동안은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 갤럭시S3가 사용자 눈을 인식, 그대로 화면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화면이 눈을 떠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자동으로 화면이 꺼진다.

이 뿐 아니다. 문자가 왔을 때 제품을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문자 발신자에게 전화가 걸린다. 지금까지는 ‘발신자에게 전화걸기’를 한 번 더 터치해야 했다. 동작을 한 단계 줄이는 방식으로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했다.

제품을 들면 부재중 전화나 문자 도착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 기능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음성인식은 한국어와 영어 등 8개 국어를 지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음성인식으로 통화와 알람, 사진촬영 등 간략한 기능만 제어 가능하다는 것은 한계다. 음성 데이터를 제품이 아닌 중앙 서버에 보관하기 때문에 통신을 통해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전략폰 '옵티머스 LTE2'에 사용하기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앞세웠다. 트루HD IPS 디스플레이에 흰색 바탕의 인터페이스(UI)를 채택해 검정 바탕 UI에 비해 눈이 편안하게 만들었다. 물론 전력 소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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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옵티머스 뷰에 채택했던 퀵 메모 기능을 담았다. 퀵 메모는, 별다른 동작을 실행할 필요 없이 원하는 화면위에 손가락이나 펜으로 필기하고 곧바로 SNS를 통해 전송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아울러 카메라의 사용자 경험(UX) 측면을 최대한 끌어냈다. 타임머신 카메라 기능은 과거로 돌아가 놓쳐버린 순간들을 되살려내는 기능이다. 셔터를 누르기 전 1초 정도의 장면이 네 가지 프레임으로 캡처 돼 촬영 버튼을 누르기 이전의 화면을 최대 5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