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EU…화웨이, ZTE 등 덤핑 조사

일반입력 :2012/05/29 08:51    수정: 2012/05/29 14:03

유럽연합이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덤핑 혐의로 조사한다. 과도한 정부지원으로 가격을 불법적으로 낮췄다는 이유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등 외신은 유럽연합(EU)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에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측 관계자는 “화웨이와 ZTE에 대한 덤핑판매의 증거를 확보해왔다”며 “이 회사들이 중국정부로부터 불법으로 보조금을 받아 EU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에릭슨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이며, ZTE는 세계 5위다.

두 회사에 징벌적 관세를 매긴다는 EU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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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화웨이와 ZTE의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은 유럽 내 통신장비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신장비업계 1위인 스웨덴의 에릭슨과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 독일과 핀란드의 노키아지멘스 등이 중국업체 공세에 사업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업계는 “중국업체들이 상식 이하의 가격을 내세워 시장의 공정경쟁을 흐리고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해왔다.

일찌기 이달 초 EU 통상부의 카를 데 휘흐트 집행위원은 “중국과 같은 나라에 대해 불법적인 정부 보조금을 규제하는 새로운 무역구제책을 계획중이다”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