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일본의 간판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가 1만4천명을 감원하고 팹을 타이완 TSMC에 매각,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의 또다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이미 美마이크론으로 최종 매각되는 수순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본경제신문은 25일(현지시간) 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가 직원의 30% 해고와 공장매각을 포함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또 파나소닉,후지쯔 반도체와 함께 새로운 회사를 하반기에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르네사스는 타이완 반도체파운드리업체 TSMC에 야마가타현에 있는 자사의 팹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회사간 매각협상이 합의되더라도 야마가타현 팹의 직원 1천400명은 그대로 일하게 되며 소속이 TSMC로 바뀐다고 보도는 전했다. 야마가타현의 팹은 그동안 평판TV,카메라 등 디지털 칩을 생산해 오면서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주요 TV칩 수요처인 일본 TV제조업체 소니, 파나소닉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추락하면서 가속됐다.
이밖에도 르네사스는 스마트폰용 칩 개발자를 포함한 1천명 이상의 직원을 후지쯔,파나소닉과 통합해 만들 새 회사로 전근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 일본 반도체제조업체간 통합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니케이는 3개 회사가 함께 만드는 회사에 대한 합의는 6월말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르네사스의 구조조정 내용에는 후쿠이현 소재 LCDTV칩 공장 및 또다른 운영기지의 폐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이 일본 회사는 또 명예퇴직을 통한 추가감원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채권자들에게 제출된 르네사스 구조조정 계획은 많은 유동적인 부분과 진행중인 협상내용등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의 골자는 ▲TSMC와 야마가타현 소재 칩 공장 매각 ▲파나소닉,후지쯔반도체와 시스템 LSI사업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회사 설립 ▲감원 및 공장 폐쇄에 따라 소요되는 자금 마련 등이다.
지난 3월 끝난 지난 회계년도 르네사스 결산결과 시스템칩 사업부매출은 36% 감소한 24억5천만달러였다. 르네사스그룹 매출은 22% 감소한 107억9천만달러, 영업손실은 7억6천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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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르네사스가 초대형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1천억엔(1조2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르네사스는 자사 주식의 90%를 보유한 3대 주주인 히타치,미쯔미시,NEC등에게 신주를 구입해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주주가 이를 인수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이 경우 르네사스가 발행한 주식은 외국계 투자펀드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르네사스는 이 주 초 “오는 28일 TSMC와 MCU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