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 시스코 텃밭 '코어라우터' 도전

일반입력 :2012/05/23 14:12

알카텔루슨트가 코어 라우터 시장에 진출한다. 시스코시스템즈, 주니퍼네트웍스 등이 버티고 선 코어 네트워크 시장에서 에지 라우터 'SR'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알카텔루슨트는 최대 32Tbps 대역폭을 지원하는 IP 코어 라우터 제품군 ‘7950XRS(Extensible Routing System)’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성능에 따라 7950 XRS-40, 20, 16c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 회사의 코어 라우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슈퍼 라우터 시장을 위해 개발됐다. 슈퍼 라우터는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MPLS 기반으로 기능을 포기하고 처리 용량을 대폭 키우는 방향으로 선보여왔다.

알카텔루슨트는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차세대 코어 라우터에 요구되는 대용량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까지 지원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신했다. 이는 작년 발표한 400Gbps급 네트워크 프로세서인 FP3의 실리콘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통신사업자는 7950 XRS 제품군을 도입함으로써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활용 급증, 비디오 트래픽 폭증,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확산 등 새로운 통신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차세대 코어 라우터를 대표할 7950 XRS 제품군은 통신사업자들의 향후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한 고집적 시스템 설계를 앞세운다. 최상위 제품인 7950XRS-40은 유사한 포트지원 수를 가진 경쟁사들의 코어 라우터에 비해 5배 큰 집적도를 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00G 이더넷 포트는 160개를 지원한다. 에너지 효율성 역시 기존 시스템 대비 전력 소모량을 66%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레이몬드 장 알카텔루슨트 아태지역 IP솔루션 사업부문 CTO는 “2016년까지 현존 코어 라우터를 이용할 경우 필요한 공간이 120만평방미터에 달한다”라며 “이는 255개의 농구장, 16개 축구장을 세우는 공간과 맞먹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상되는 전력 소모량은 1.8테라와트에 달해 1년동안 12만8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양과 맞먹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용량과 함께 코어 라우터 단일장비에서 MPLS 외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 스위칭, QoS, VPN, IP 패킷 트랜스포워딩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때문에 코어 라우터를 실제 사용자단에 가깝게 운영할 수 있으며, 메트로 이더넷,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레이몬드 장 CTO는 “코어 라우터와 에지 라우터의 요구사항이 하나로 통합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최근 서비스 프로바이더의 몇년간 움직임을 보면 코어 라우팅 시스템이 실제 유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게이트웨이, 인터커넥트 포인트에서 여러 요구사항이 발생해 여러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100Gpbs 인터페이스는 물론, 1Tb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코어 네트워크를 더욱 단순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 라우터 시장은 10여년간 시스코와 주니퍼의 양자대결구도였다. 시스코 CRS-3, 주니퍼 T시리즈가 시장을 장악했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알카텔루슨트는 통신환경의 급변으로 과거의 솔루션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김상용 한국알카텔루슨트 이사는 “현재 구축된 국내 통신사의 코어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해 마치 거미줄 같다”라며 “대용량과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과 관리를 단순하게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코어 라우터에 대한 시장 지배력은 늦었지만, 에지 라우터도 마찬가지 스토리였다”라며 “에지 라우터에서 인정 받았듯 코어 시장도 천천히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