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반도체시장 큰손...수요 좌지우지

일반입력 :2012/05/23 10:31    수정: 2012/05/23 16:18

송주영 기자

애플이 내년까지 반도체 시장 최고 구매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애플은 반도체 구매액이 2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구매액 순위 2위인 삼성전자는 17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어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때 반도체 구매액 최고 업체였던 HP보다 구매액이 더 많았다.

22일(현지시간)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를 인용해 애플이 2010년을 기점으로 꾸준한 반도체 시장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구매고객으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반도체시장의 가장 큰손 애플에 이어 2위는 삼성전자, 이후 HP, 델, 소니, 파나소닉 등이 반도체 시장의 큰 손 '빅5'다.

특히 스마트폰 및 아이패드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반도체 구매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HP, 델 등은 구매액은 지난 2010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애플의 반도체 구매액은 올해보다 20억달러 늘어난 29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9년 애플의 반도체 구매액이 9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2~3년 동안 애플 부품업계 영향력의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구매액이 오는 2013년에는 18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의 62% 정도수준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 애플 양사가 반도체 업계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 포드 연구원은 “애플, 삼성전자는 부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양사는 산업의 크기, 영향력 등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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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업계에서는 인텔,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에서 인텔은 15% 시장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부문에서도 2위 업체로 9% 점유율을 나타냈다. 인텔은 지난 한해 동안 분기별로 꾸준히 점유율 상승세를 나타내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3위 이하 업체들과도 차이를 나타내며 인텔의 잠재적인 대항마로의 면모를 보였다.

포드 연구원은 “인텔은 현재의 1위라는 위치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모바일로의 IT산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