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SAP 부사장, 레고 가격 사기죄로 체포

일반입력 :2012/05/23 09:02    수정: 2012/05/23 09:05

글로벌 소프트웨어(SW)기업 SAP 미국법인의 부사장이 사기죄로 체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신문은 22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 토마스 랑겐바흐 SAP팔로알토 부사장이 지역 상점에서 '레고' 장난감 가격을 실제보다 싸게 속여 구입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 되팔아온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그를 체포한 해당 지역 경찰에 따르면 랑겐바흐는 지난달 20일부터 현지 매장에서 비치된 레고 세트에 붙은 바코드를 가짜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이득을 취해왔다. 랑겐바흐는 경찰에서 자신이 SAP 현지법인 부사장으로 일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개봉되지 않은 특별 발매판 레고 세트 수백상자와 수백만달러 현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도난당했다고 접수된 7개 물건가운데 6개도 랑겐바흐의 집에 있었다. 마그마몬스터 세트 46상자, 선블록레고 패키지 16개와 미니피규어 패키지 75개 등이다.

수사관들은 그의 2011년식 도요타 시에나 밴 차량 안에서 가격을 속이기 위해 만든 용도로 추정되는 가짜 바코드가 가득 담긴 지퍼백 비닐 8개도 찾아냈다. 지난해 4월17일 이후 랑겐바흐가 이베이 계정을 통해 팔아치운 물건이 2천100건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랑겐바흐는 쿠퍼티노 지역 상점에 들어가 레고 장난감 2상자를 구입했다. 69.99달러짜리 상자에 24.99달러짜리 바코드를 붙이고 119달러짜리 상자에는 49.99달러짜리 가격표를 달았다. 같은날 마운틴뷰 지역 상점에서도 139.99달러짜리 가격표를 49.99달러짜리로, 59.99달러짜리 바코드를 19.99달러짜리로 바꿔치기해 사들였다.

그달 26일에도 다시 마운틴뷰 상점에 들러 279.98달러짜리 레고를 89.99달러에 샀고 59.99달러짜리를 19.99달러에 구입했다. 이 때 매장에 설치된 도난방지카메라가 돌아가면서 랑겐바흐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해 결국 꼬리를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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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겐바흐는 법정에 제출된 진술서에 물건을 훔칠 생각이 없었다고 썼다. 또 경찰에 가짜 바코드 제작법을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배웠다고 진술했다.

그가 스스로 밝힌 범행 동기는 이익을 챙기기 위함이 아니라 가짜 바코드가 실제 작동할지 호기심이 일었다는 내용이다. 범행도구중 하나였던 개인용 바코드 인식기와 계산대 직원이 쓰는 인식기가 물건값을 똑같거나 더 싸게 표시해주는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