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클라우드, 얼마에 뭘 할수있나?

일반입력 :2012/05/17 08:15    수정: 2012/05/17 08:40

전문 사진사, 웹디자이너, 프로듀서, 편집자를 위한 어도비 소프트웨어(SW) 패키지와 관련 서비스를 월정액 요금으로 제공하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든 어도비CS6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저장공간과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얘기다.

출시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사용자들은 이미 해당 제품 가격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중론은 정품 라이선스 없이 불법복제 등으로 쓰던 개인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업무용으로 각 패키지를 구입해온 회사 입장에선 환영할만하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제품 구성이 알려지기 전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저장공간과 싱크 기능 등 구성요소가 제공하는 장점이 크지 않아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모든 CS6 패키지 소프트웨어 정품을 최소 한달 5만원 정도에 쓸 수 있는 것만 해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향후 국내서도 개시될 정액제 서비스 요금이 적정한지 판단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제공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모바일용 터치 앱,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가격과 별개

우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쓰려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이란 인증체계에 가입해야 한다. 어도비가 관리하는 계정을 통해 사용자 인증을 받고 설치형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다른 가입형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멤버십에 가입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PC용 CS6 프로그램 모두와 '어도비 터치앱스'라는 모바일 앱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어도비 터치앱스는 PC뿐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단말기도 활용해 콘텐츠 작업이나 아이디어 구상을 기록하는 전문 크리에이티브 직군 사용자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전문 사용자 집단이나 기업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서비스'와 연결돼 기존 PC용 CS6 제품들과 연동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멤버십에 가입했더라도 태블릿용 앱 자체는 별도 구입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터치앱스 6개 앱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아이폰, 아이패드용으로 각각 9.99달러에 판매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들어가서 결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PC용 소프트웨어와의 연계가 핵심 기능이겠지만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라이선스 기간을 넘겨도 태블릿용 앱 자체는 계속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해당 6개 앱은 포토샵 주요기능을 모바일앱에 담아낸 '포토샵터치(Photoshop Touch)', 동적인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시안을 만들 수 있는 '프로토(Proto)', 벡터와 레이어와 색상테마를 써서 디자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스(Ideas)', 동료와 고객을 상대로 디자인 협업을 도와주는 '데뷰(Debut)', 이미지와 그림과 텍스트를 추상적인 작업공간에 담아 조합해서 구체화해주는 '콜라주(Collage)', 디자인프로젝트에 영감을 줄만한 색상테마를 만들고 뿌리고 내려받고 공유할 수 있는 '쿨러(Kuler)'다. 다만 데뷰와 쿨러는 아직 iOS용으로 나오지 않았다.

■앱이 전부는 아니다…클라우드라 불리는 이유

사실 CS6 버전의 설치형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만 월단위로 제공되고 연계기능을 위한 모바일앱은 따로 사서 설치하는 수준이라면 '클라우드'라는 이름은 민망하다. 모바일과 PC를 이어주는 온라인 서비스가 이미 소개됐지만 실제 제공 항목이나 활용시나리오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어도비는 PC와 모바일용 설치 프로그램에 더해 자사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서비스' 인프라와 사용자 지원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커뮤니티'를 제공한다. 다만 크리에이티브커뮤니티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때문에 새롭게 등장시킨 게 아니라 기존 사용자 커뮤니티, 교육프로그램, 기술지원 관련 내용이 묶인 것이다. 아직 추가적인 커뮤니티 지원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크리에이티브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PC와 모바일용 동기화 기능과 작업물 저장공간 20GB, 웹사이트 호스팅을 위한 '비즈니스카탈리스트' 기능과 웹폰트를 서비스하는 '타입킷'과 온라인 콘텐츠 출판편집 관리서비스 '디지털퍼블리싱스위트(DPS)'를 포함한다. 타입킷의 웹폰트 호스팅 기능은 유료 결제시 적용 사이트 무제한, 50만뷰 지원을 제공하며 비즈니스카탈리스트는 5개 사이트까지 운영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지원되는 DPS라이선스는 '싱글에디션'이라 불리는 것으로 태블릿용 콘텐츠 퍼블리싱이 가능한 버전이다.

스토리지에 저장한 파일은 어도비 터치앱스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 PC에도 동기화시켜 쓸 수 있다. 사용자는 CS6에서 만든 파일을 터치앱스가 깔린 모바일 기기에서 즉시 열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원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을 가입할 때 주어지는 스토리지용량이 2GB다. 유료 서비스를 결제했을 때 기본 공간이 20GB로 늘어나게 된다.

■비쌀까?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정품 라이선스는 사용 가능한 데스크톱 단말기 수에 제약이 있다. 기본 개념은 라이선스 1개당 사용자 1명이 그 사용 PC에 CS6를 설치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백업 용도로 또다른 PC에 설치해둘 수 있다. 주 사용PC와 백업용 PC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용 CS6가 동시에 실행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PC 종류는 윈도든 맥이든 가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1개 라이선스를 가진 사용자는 회사 윈도PC와 집의 맥PC에 각각 CS6를 설치해 두 장소를 오가면서 쓸 수 있다.

현재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일부 국가에만 출시됐다. 미국 달러,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덴마크 크론, 노르웨이 크론, 유럽연합 유로, 일본 엔,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연단위 계약시 월간 요금이 미화 49.99달러(약 5만7천원), 일화 5천엔(약 7만2천원)이고 미계약시 월 74.99달러(약 8만6천원), 또는 8천엔(약 11만5천원)으로 편차가 크다. CS3 이상 버전의 기존 제품 사용자들이 연단위 계약시 첫 12개월간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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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영어권 시장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비영어권 지역에 대한 정식 서비스 일정은 미확정 상태다. 서비스 계약 주체를 본사 또는 지역별 지사로 할 것인지, 과금기준으로 현지 화폐를 쓸 것인지 등 세부적인 고려사항이 남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단 개인용 단품 포토샵CS6 버전 풀버전은 미국에서 699달러(약 80만원), 한국 어도비스토어 예약주문되는 포토샵CS6 풀버전 가격은 101만8천원 가량으로 좀 더 비싼 편이다. 국내 출시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의 월정액도 해외 서비스 가격의 환율을 계산한 값보다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다만 1년 이상 2개 제품 이상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대개 단품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저렴하다. 앞서 짚은 것처럼 CS6 패키지에 여러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는 입장이라면 체감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