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익스트림IO 인수…SSD스토리지 새국면

일반입력 :2012/05/11 14:59

EMC가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업체 익스트림IO를 인수한다. 순수하게 SSD로만 이뤄진 외장형 스토리지를 둘러싼 대형 IT업체들의 M&A전쟁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EMC는 이스라엘 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업체 익스트림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EMC는 “익스트림IO의 플래시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비용효율적으로 속도를 높이고, 성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익스트림IO는 플래시만 사용하는 SSD스토리지 아키텍처를 보유한 회사다. 이스라엘매체 글로브는 EMC가 4억3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익스트림IO는 아직 완제품을 출시한 적도 없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천500만달러로 EMC가 엄청난 베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MC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엔 자사의 스토리지 어레이에 SSD를 부분채택해 티어1으로 삼았다. 지난해 EMC는 전세계적으로 24페타바이트 이상의 플래시 드라이브를 고객들에게 출하했다.

EMC는 또한 지난 2월 서버 PCI슬롯에 장착하는 플래시 카드 제품인 ‘VF캐시’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 ‘플래시 어레이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드명 ‘썬더 프로젝트’의 결과로 선보일 이 어플라이언스는 VF캐시를 모아 만드는 외장형 SSD스토리지로 알려졌다.

익스트림IO의 기술이 썬더 프로젝트에 투입될 지도 주목된다. EMC는 이달말 열리는 EMC월드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펫 겔싱어 EMC COO는 “익스트림IO가 소개됐을 때 플래시 스토리지의 독특한 장점들을 활용하는 고객의 능력에 무시무시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MC는 익스트림IO 인수로 여섯번째 이스라일 기업을 인수했으며, 700여명 규모의 R&D 센터를 해당 국가에 운영하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경쟁사인 넷앱이 퓨전IO, 바이올린메모리, 카미나리오 등의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 인수에 나서지 않겠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EMC의 익스트림IO인수로 외장형 스토리지업계에 SSD스토리지를 향한 돌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SD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여러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존 업체들도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SSD 스토리지업체 M&A전쟁이 한바탕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넷앱뿐 아니라 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HP, IBM 등은 최근까지 스토리지 사업 강화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HP, 델, IBM 등은 서버와 SSD의 조합을 통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값싸고 참신한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SSD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M&A가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존 SAN, NAS 스토리지 시장이 레드오션처럼 굳어진 상태에서 후발주자들이 돌파구로 SSD를 삼을 가능성도 높다.

SSD는 최근 주목받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메모리 분석시스템인 SAP HANA 어플라이언스나 오라클 엑사리틱스가 SSD를 활용해 속도와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퓨전IO가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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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가격 하락도 스토리지업체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원인이다. 기업들이 전보다 적은 부담으로 SSD 스토리지를 채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외장형 스토리지업계는 비싼 가격 때문에 SSD스토리지의 경쟁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퓨전IO, 바이올린메모리 등 SSD 스토리지 전문업체와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광범위한 스토리지 고객층을 보유한 EMC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SSD스토리지를 소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진 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근 퓨전IO, 바이올린메모리 등은 한국지사를 설립작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