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웨어가 천문학적인 개발비 900억 원을 들여 만든 일렉트로닉아츠(EA)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스타워즈 구공화국(STAR WARS OLD REDPUBLIC)이 미국 게임 시장에서 연이은 하락세로 ‘먹튀’ 논란에 빠졌다.
9일 미국 게임스팟은 유료 150만 명을 자랑하던 스타워즈 구공화국이 현재 약 40만 명이 계정 연장을 하지 않고 있으며, 테라 및 길드워2 국산 게임들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RPG(역할수행게임) 개발사로 잘 알려진 바이오웨어의 첫 MMORPG인 스타워즈 구공화국은 영화 및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으로 잘 알려진 스타워즈를 소재로 개발됐다.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 탄탄한 이야기와 방대한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리니지2와 아이온 등의 성과보다도 못한 결과를 기록했다. 스타워즈 구공화국 게임의 회원수는 국산 게임들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패를 기록했던 룬스케이프 게임과 함께 최악의 게임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같은 결과 덕분에 현재 EA의 주식은 10%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배틀필드3를 제외한 다른 신작들이 별 다른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9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개발비가 투입된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참패는 EA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결과다.
문제는 이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이달 1일 차세대 MMORPG로 불리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상반기 내 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길드워2의 정식 서비스도 곧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
테라는 이미 북미 내에서는 스타워즈 구공화국을 대신할 게임으로 손꼽히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기술력부터 그래픽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는 점에서 북미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의 상승세도 매섭다. 지난해 여러 차례 게임쇼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이 게임은 올해 상반기에 진행 중인 여러 차례 테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 게임은 전투나 게임 진행 등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와 최근 신작 온라인 게임들과 비교되는 수준 낮은 배경 그래픽 등으로 평론가들에게 악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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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타워즈라는 이름 덕분에 초반 정식 서비스 당시 100만 명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들은 한국산 MMORPG보다 못한 그래픽 수준과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게임 진행, 직업의 개성 부족 등 여러 문제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EA와 바이오웨어가 이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지만 디아블로3까지 가세하는 상반기는 스타워즈 구공화국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