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투던 KT와 협력...왜?

일반입력 :2012/05/08 11:28    수정: 2012/05/08 16:57

남혜현 기자

망사용료 산정을 놓고 다툼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KT가 결국 IPTV 사업을 놓고 한 배에 탈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T는 최근 비공개를 원칙으로 IPTV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양사 담당자들도 최근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식은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가 KT의 IPTV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별도 셋톱박스 구입 없이 양쪽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는 전날 삼성전자가 북유럽 통신사업자인 엘리온과 손잡고 발표한 사업모델과 유사하다.

예컨대 스마트 TV 이용자가 단순히 리모컨으로 외부입력을 선택, 스마트허브나 올레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간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사업자에도 유리한 방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IPTV 사업자와 협력할 경우 미래 스마트 TV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의의가 있다. IPTV 사업자는 가입자 유치 마케팅을 제조업체와 함께 할 수 있는데다 별도 셋톱박스를 제작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삼성의 경우, IPTV와 협력하면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애플이나 구글 등 스마트 공룡들보다 먼저 국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스마트 TV 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끼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KT와 IPTV 사업 협력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지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고 가능한 모든 협력 모델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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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협력은 지난 2월 망사용료 산정을 놓고 삼성전자와 KT 사이에 있었던 설전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당시 양사는 삼성전자와 KT는 당시 스마트TV의 트래픽 유발 및 망사용료 지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때문에 삼성과 KT의 협력 논의는 망사용료 문제를 풀기 위한 단계 중 하나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KT 외에도 IPTV 협력 모델을 놓고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과도 폭넓은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