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김상헌)에서 내부직원의 수십억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초 내부 감사를 통해 내부 직원이 약 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횡령 사건의 당사자는 구매부서 여직원으로 PC, 책상 등 비품을 필요보다 과도하게 주문한 뒤 남는 비품을 다시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여직원이 외부에 비품을 넘기며 거래한 업체 중에는 여직원의 남편이 경영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NHN 내부 감사를 통해 횡령사실이 발각되면서 해당 직원은 퇴사조치됐으며 NHN은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현재 이 직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NHN 관계자는 “올해 초 내부 감사 결과 횡령혐의가 드러나 이 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내부 직원이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NHN 내부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NHN의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작심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의장은 최근 사내 강연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등 최근 조직 문화를 바짝 죄고 있다. NHN 관계자는 “이 의장의 발언과 이번 사건을 연관짓지 말아달라”며 이번 횡령사건을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에서 접근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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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기업 구매 담당자는 “이번과 같은 횡령 사건은 담당 직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을 경우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개인의 비리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거액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내부 프로세스가 정교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1999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