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데 네이버에는 찬바람 '쌩쌩'?

일반입력 :2012/03/27 10:44    수정: 2012/03/27 11:42

정현정 기자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NHN에는 냉기류가 몰아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NHN(대표 김상헌)은 최근 다소 자유분방했던 조직문화를 바짝 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국내 온라인 권력의 정점 지위를 누려왔지만 최근 안팎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로 분석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NHN 사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며 직원들이 전에 없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야근도 많아지고 외근시간도 철저히 엄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해진 의장은 1990년대 닷컴 1세대를 대표했던 기업인 야후가 구글 및 페이스북 등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신흥 강자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례를 들어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네이버가 1등이지만 내년에도 1등일지는 알 수 없다는 얘기다.위기감의 근원은 모바일이다.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네이버가 PC만큼 굳건한 독주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리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배경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네이버도 수많은 개발사 중 하나라는 위기의식도 작동했다.

심지어 얼마전부터는 구조조정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달 이뤄진 게임본부와 홍보조직 개편으로 일부 팀과 직급에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이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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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관계자는 “지난달 게임본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구조조정설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달 이뤄지는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NHN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조직이 비대화됐고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나 혁신이 필요하고 생각하는 시점인 것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