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가시화돼 온 포털3사의 소셜게임 쟁탈전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경쟁자를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소셜게임을 주된 먹거리로 정하고 적극적인 개발사 지원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회사 내부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유무선을 넘나드는 소셜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본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현안을 챙기고 있다.
NHN, 다음, SK컴즈 등 포털 3사는 페이스북 소셜게임 대세론이 부상했던 지난 2010년 페이스북과 징가의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소셜게임이 방문자수와 회원수 증가를 이끌어 국내 포털 시장의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것은 SK컴즈였다. SK컴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세에 치여 자사 미니홈피나 클럽 등 커뮤니티 이탈이 급격화되자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소셜게임을 제공했다. 소셜게임을 사용자를 붙들 묘수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소셜게임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았던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최근 성장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치 앱 수만 200개로 NHN과 다음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최근 들어 매출과 앱 신규 설치 수가 감소 추세다. 지난해 3월 49만명에 달하던 방문자 수도 올 2월 15만명으로 떨어졌다.
다음 역시 후발주자로서 카페, 블로그 등에 소셜게임을 연계해 사용자 확보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 신세다. 그런 사이 네이버 소셜게임은 지난 2010년 9월 서비스 론칭 후 지속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최근 월간 매출과 하루 이용자가 각각 370%, 270%씩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NHN은 18일 국내 소셜게임 개발사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네이버 소셜게임 입점시 최대 5개 게임까지 무상 서버를 제공하고 연간 10개 타이틀에 총 15억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PF)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내달 중 네이버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을 론칭하고 개발사들에게 웹 플랫폼의 모바일 연동 API도 개방할 방침이다.
NHN의 공격적인 자세에 개발사들은 크게 반색했다. 네이버에 ‘해피 아이돌’, ‘리틀 위자드’ 등의 게임을 제공 중인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송교석 대표는 “PF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짜였고 무엇보다 NHN 본부급에서 시장 확대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블리스소프트웨어 김재현 대표도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중소개발사에게는 어려움이 많은 포털 마케팅, 해외 네트워크 지원이 매력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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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NHN은 카페나 블로그, 미투데이 등 서비스에 접속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소셜게임을 네이버 회원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토록 하는 ‘앱플레이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NHN 네이버 김종민 게임유통사업부장은 “앱플레이어 공개 이후 네이버 소셜게임은 약 월 4억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으며 신규 앱 설치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파트너사들과 함께 더욱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