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징가의 달콤한 밀월관계가 머잖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IHS를 인용, 페이스북의 소셜게임 붐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소셜게임 이용자수가 지난해 내리막길에 접어든 이후 좀체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HS가 지난 2010년과 2011년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를 비교한 결과 전체 게임 이용자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월간 액티브 이용자(MAU)는 50%에서 25% 가량으로 절반이나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셜 게임을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들이 줄어든 것을 뜻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실제 페이스북 내 절대적 1위 입지를 굳힌 소셜게임 업체 징가의 MAU는 지난해 3분기 2억6천6백만명에서 4분기에는 2억2천5백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IHS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스티브 베일리는 “페이스북이 2009년과 2010년에 가장 중요한 게임 플랫폼으로 떠올랐으나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이상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마케팅 채널의 한계, 과도한 수수료 등 부정적 요인들이 꼽혔다.
먼저 보도는 게임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드는 마케팅 비용이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협력을 해야 하는 소셜게임 특성상 입소문을 내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많은 회사들이 여기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되자 별도 광고를 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에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사실 페이스북은 게임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소셜게임사들은 다른 업종의 사업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이는 결국 게임사로서 다른 게임 전문 플랫폼에서보다 주도권이나 통제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외신은 30%의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페이스북 크레딧이 점점 더 게임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5%의 수수료를 청구하는 구글+와 비교했을 때 더더욱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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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들로 징가 역시 페이스북 연결 상태는 유지하되 접속 자체는 불필요한 독자적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작은 정책 변화나 성장 둔감에도 민감한 징가가 탈페이스북 전략을 선택했단 분석이다.
IHS는 “이제 페이스북과 소셜게임의 허니문은 끝났다”며 “소셜게임사들은 앞으로 페이스북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것이 아니라 크로스 플랫폼과 멀티 채널의 하나로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넥슨과 같은 강력한 적수가 있긴 하지만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해볼 만 하며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대안 게임 플랫폼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