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T수출, 120억달러...9.4%↓

일반입력 :2012/05/07 11:07

손경호 기자

4월 IT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9.4% 감소한 120억4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무역수지는 57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7일 4월 IT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중국 경기둔화·미국경제의 더딘 회복세와 함께 선거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수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2차전지·인쇄회로기판(PCB) 등 모바일향 전자부품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호조로 IT부문은 전체 무역 수지의 두 배가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반도체 수출 38.4억달러, 7.7% 감소

주요 품목별로 반도체는 전년동월보다 7.7% 감소한 38억4천만달러를 수출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작년 동월보다 30.8% 감소해 15억4천만달러 수출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일본 엘피다 파산, 타이완 난야·이노테라 등이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영향으로 D램 가격은 지난달보다 회복됐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7% 낮은 수준의 단가를 기록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이 3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7% 증가한 17억3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정부는 북미 반도체 장비 BB율이 개선되고, 인텔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 출시, 하반기 윈도8 출시 등으로 전체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반도체 장비 BB율은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경기상승을 의미한다. 지난 1월 BB율은 0.96에서 지난달에 1.13으로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25.9억달러, 작년 수준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패널은 25억9천만달러(1.6%↓)를 수출해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수출규모가 23억달러(0.5%↑)였으며, 유로2012와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로 인해 수요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패널 부분품은 2억9천만달러(13.5%↓)를 수출했다.

정부는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전년대비 17.9% 증가한 1천285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과 대만 등의 견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LCD패널의 경우 올해 3D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아날로그 방송 중단 등으로 인한 수요확대 기대로 모두 85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LCD패널 역시 스마트폰과 울트라북 점유율 확대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달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의 통합법인인 재팬디스플레이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중소형 LCD패널과 OLED시장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수출 감소 지속, 2차전지·PCB는 증가세

휴대폰은 전년동월보다 36.9% 감소한 14억6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삼성·LG등 국내 휴대폰 및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확대로 이 분야 수출은 5개월 연속 30%대로 감소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6.1억달러(2.7%↑)를 수출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보조저장장치가 1.5억달러(14.7%↑), 모니터가 1.6억달러(2.7%↑)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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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5.4억달러(13.8↓) 수출로 LCD TV는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 증가로 8천만달러(9.2%↑) 수출을 기록했으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는 1천만달러(57.7↓) 수출하는 데 그쳤다. TV부분품 역시 중국·중남미·동유럽 등 해외 생산거점으로의 수출이 둔화돼 4억5천만달러(14.2%↓)를 수출했다.

반면 2차전지는 4억달러(6.6%↑), 인쇄회로기판(PCB)은 3억1천만달러(19.9%↑)를 기록했다. 2차전지는 리튬이온전지(1.8억달러, 1%↑), 리튬폴리머전지(0.5억달러, 105%↑)로 수출 호조를 기록했다. PCB는 30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를 보였다고 정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