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히타치 "앗, 똑같이 생겼네?"

일반입력 :2012/05/05 12:42    수정: 2012/05/05 12:43

IBM과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에서 똑같은 외관을 가진 제품이 비슷한 시기 출시됐다. 로고를 떼어내면 어느 회사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달 14일 IBM은 엑스퍼트통합시스템 '퓨어플렉스시스템'과 '퓨어애플리케이션시스템'을 출시했다. 여기에 사용되는 블레이드 서버로 유닉스 운영체제 AIX를 사용하는 플렉스시스템 p260(p460) 컴퓨트노드와 윈도,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플렉스시스템 x240 컴퓨트노드가 함께 나왔다.

3일뒤인 17일 HDS는 히타치컴퓨트블레이드500(CB500) 시리즈를 출시했다. CB500섀시엔 CB520H란 블레이드서버가 사용된다. 인텔 제온 E5-2600 시리즈를 탑재한 2소켓 블레이드 서버다.

공교롭게도 IBM의 x240 컴퓨트노드와 HDS의 CB520H는 외관상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섀시 장착 사양을 보면 IBM x240 컴퓨트노드는 10U 크기 섀시에 하프블레이드 14개를 장착한다. HDS의 CB520H는 6U 크기 섀시에 하프블레이드 8개를 장착한다.

내부 하드웨어 사양도 유사하다. CB520H는 24개 DDR3 메모리슬롯을 갖고 있다. 에 16GB 메모리카드로 최대 384GB까지 확장가능하며, 32GB 메모리 카드로 512GB까지 확장가능하다. 듀얼포트 10기가비트이더넷 NIC를 탑재했다.

x240 컴퓨트 노드도 24개의 DIMM 메모리 슬롯과 듀얼포트 10기가비트 이더넷 NIC을 탑재한다. 다만, LR-DIMM 카드를 이용해 최대 76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2.5인치 SAS, SATA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고, SAS, SATA, SSD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디스크 용량은 2테라 바이트까지 확장가능하다. HDS의 경우는 메모리에서 LRDIMM을 지원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두 제품의 하드웨어 사양 차이는 메모리카드 정도다.

똑같은 외관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IBM과 HDS 측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과거 IBM과 히타치는 메인프레임 분야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히타치는 IBM의 파워시스템 서버를 일본 내에서 판매하는 리셀러이기도 했다.

외신은 IBM과 히타치가 섀시와 서버 노드 디자인을 만드는데 어떤 형식으로든 협력한 것 같다라며 파트너십이 아니라면 실제 제조업체가 같은 곳일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외관상 똑같지만 세부 사양과 구성 방식, SW 등은 차이를 보인다.

섀시를 보면 IBM과 HDS은 매니지먼트 장비에서 차이를 보인다. IBM은 컴퓨트노드 슬롯 한 곳을 차지하는 플렉스시스템 매니저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장착하도록 했다. 이 매니지먼트 서버는 크기가 일반 x240 노드와 동일하다. 반면 HDS는 베이스보드 매니지먼트 컨트롤러(BMC)와 KVM스위치를 사용해 각 노드를 통제한다.

섀시 네트워크도 차이점을 갖는다. 휴 요시다 HD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로그를 통해 이더넷 스위치로 브로케이드의 VDX6746 제품을 OEM한다고 밝혔다. IBM은 블레이드네트웍스테크놀로지(BNT)의 이더넷 패브릭 기술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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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가상화로 가면 더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HDS는 LPAR라는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는 HVM으로 불린다. IBM은 KVM, VM웨어 ESXi, MS 하이퍼V 등을 사용한다.

HVM은 히타치 메인프레임에서 비롯된 기술이다. 히타치가 독자 개발한 펌웨어기반의 서버가상화 기술로 블레이드당 최소 4개, 최대 30개까지 파티션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임베디드된 LPAR와 VM웨어 ESX, 하이퍼V 등 3가지 환경을 단일 섀시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