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삼성SDS "나를 사장으로 만든 건..."

일반입력 :2012/05/04 15:40    수정: 2012/05/04 17:17

3천명 청춘 앞에서 삼성 SDS 고순동 사장이 자신을 사장으로 만든 사건을 털어놨다. 고순동 사장은 중학교 시절 '가장 싫어하는 사람'으로 뽑혔던 수모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고순동 사장은 지난 3일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올해 여덟번째 ‘열정樂서’의 강연자로 나섰다.

어린 시절 고 사장은 4남매 중 터울 많은 막내로 태어나 응석받이로 자랐다. 자신밖에 모르던 그의 성격이 바뀐 건 중학교 2학년 인성검사 이후. 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적어내는데 싫어하는 사람에 고 사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는 “친구들이 왜 나를 싫어할까 잠을 설쳐가며 고민했고 결국 성격을 바꿔보자고 결심했다”라며 다른 사람 입장에서 먼저 이해하고 생각해보자고 마음 먹은 뒤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특출한 재능도 없이 미지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 중간 밖에 못 가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래서 찾아낸 재능은 바로 '남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내고 적절한 사람들을 일에 연결시켜 주는 것'이었다.

고 사장은 “이를 잘 활용해 전형적인 문과 출신임에도 IT 업계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고 국내 굴지의 ICT 기업인 삼성SDS 사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이름이 순금이 아니라 순동인 것이 어떤 분야에 1등의 재능이 있기보다는 2, 3등 하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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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자신의 회사 내 역할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을 소개하며 “지휘자 강마에와 같이 각자 다른 소리로 하나의 완벽한 화음을 내는 오케스트라야말로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함께하는 완벽'에 가장 딱 들어맞는다” 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사람들과 화음을 낼 수 있는 노하우로 '솔직함'과 '긍정의 힘', '인내심'을 꼽았다.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고순동 사장은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상으로 '같은 일을 해도 내일 더 잘하는 혁신적 인재',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창의적 인재', '매일매일 자라는 나무 같은 인재', '항상 불붙을 준비가 되어있는 열정적 인재'를 소개하며 취업 전략에 꼭 활용하길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