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 “5년 후 MVNO 가입자 100만 목표”

일반입력 :2012/05/02 15:08

정윤희 기자

온세텔레콤이 올 연말 10만명, 5년 후 100만명의 이동통신재판매(MVNO)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천명했다.

김태경 온세텔레콤 MVNO 추진단장(상무)는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노우맨’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내놨다.

온세텔레콤이 내놓은 ‘스노우맨’은 주부, 유소년, 노년층 등 소량 음성 위주 이용자와 알뜰 스마트폰 이용자를 겨냥한 MVNO 서비스다. 기존 이통사 대비 기본료 최대 50% 저렴한 요금제와 초저가 국제전화가 결합된 요금제 등 총 10종류를 내세웠다.

온세텔레콤은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맞춰 초기에는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제공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단말기가 필요한 고객에 한 해서는 일반폰(피처폰) 및 중고폰을 제공한다.

다음은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 김태경 상무와의 질의응답이다.

MVNO의 경우 이용자와의 접점이 없다. 다른 MVNO사업자도 60% 이상 온라인 가입이다. 어떻게 홍보, 마케팅 할 계획인가. 오프라인 매장을 둘 계획이 있나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에 의존하는 구조는 힘들다고 본다. 그런 형태의 채널을 전혀 안 쓰진 않겠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온세의 강점은 B2B 영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제휴 마케팅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다. 국제전화 요금제 등도 이런 형태다. 유력 기관과 협력해서 서비스를 하는 등 다른 MVNO와는 차별화 된 프로모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CJ헬로비전 등 MVNO끼리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MVNO와의 차별화 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당장 MVNO끼리의 경쟁은 안 된다. 지금은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차원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CJ헬로비전의 경우 방송 쪽을 해왔던 사업체다. 그들 나름의 시장 공략을 지켜보니 오히려 MNO쪽과 경쟁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온세텔레콤은 나름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시장, 잘 아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영업을 해나갈 생각이다.

사업은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고 환경이 중요하다. 현재 3G까지는 MVNO가 되고 있으며 LTE에 대해서도 KT, 방통위와 협의 중이다. 우리가 KT를 MVNO 사업자로 선택한 것은 무선망이 진화하고 있지만 그걸 백업하는 유선망이 통신자원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보인 요금제에는 제공하는 데이터가 각각 100MB, 500MB다. 3G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700MB인데, 초과 데이터 요율은? 향후 와이브로 MVNO를 하겠다는 것은 데이터 보완재인가

추가 데이터는 MB당 50원이다. 부가서비스에 추가데이터가 있어 자기의 필요한 양만큼 선택해서 추가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와이브로 MVNO는 데이터 보완재가 맞다.

스마트폰의 경우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 사용 비중이 클 텐데 저렴한 다른 요금제에 비해 MMS 사용료가 200원이다.

시장을 주시하면서 조정하겠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많이 쓰고 있어 MMS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SK텔링크가 MVNO 진출 준비하고 있다. 대응방안이 있나

지금 우리나라는 부가 상위 1%에 집중되면서 소비 계층이 사라지고 있다. SK텔링크가 들어오면 통신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SK텔레콤은 자체 비즈니스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을 통해서 벤처 사업자, 중소, 마이너 사업자들이 형성해야 될 비즈니스 환경을 잠식하고 있다. 이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다 죽여 버릴 수 있다.

통신 바깥 분야에서는 중기중앙회 등에 의해 MRO법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통신시장은 그런 지원이 없다. MRO 정책 등을 보면 MVNO 역시 대기업 진출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 자율경쟁을 하게 하면 SK텔레콤 천국이 만들어질 것이다. 공기업도 아닌데.

사실 지난 2007년~2008년에 이미 MVNO 시장이 형성된 외국에서는 MNO와 MVNO 사이에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시장이 성숙한 상황이기 때문이지,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

SK텔레콤의 경우 도매대가 재산정 작업에 들어가 SK텔레콤 MVNO들의 데이터요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세가 발표한 요금제가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인가

지금 일부 요금은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우리는 KT가 경쟁력 있는 도매대가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상황을 반영할 것이다.

LTE의 경우 SK텔레콤은 의무제공 사업자지만 KT는 아니다. LTE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까지 얘기가 됐나

LTE쪽도 MVNO 쪽에 개방해야할 것 아니냐고 방통위, MNO와 논의는 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 시대에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통신기업을 운영하려면 시장에 들어가지 않고는 어렵다.

KT와의 협력 관계를 어디까지 가지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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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텔레콤만의 의지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KT의 정책과 많은 관련이 있다. 이석채 회장이 상생을 강조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통사에 요금인하 압력이 많은데 MNO가 직접 나서 요금인하를 하기는 어렵다. 당장은 만족할 만한 요금인하 정책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MVNO를 통해서 요금인하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VNO 사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망 운영 경험이나 서비스 운영 경험 등이 있기 때문에 정책만 열리고 상생 협력 관계가 잘 지원이 되면, 염려하는 부분은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