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온세 “반값이통 MVNO, SKT 천국될라”

일반입력 :2012/05/02 14:21    수정: 2012/05/02 14:42

정윤희 기자

“지금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에 SK텔링크가 진출하게 되면 ‘SK텔레콤 천국’이 만들어질 겁니다.”

2일 반값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한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이 SK텔레콤 계열사 SK텔링크의 MVNO 진출 타진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으로 이제 막 MVNO 시장이 활성화되려는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사 진출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온세텔레콤 MVNO 서비스 론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충분히 자체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음에도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을 통해 벤처, 중소, 마이너 사업자들이 형성해야 할 비즈니스 환경을 잠식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통해 MVNO를 시작한다면 자본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경쟁사들을 죽여 버릴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SK텔링크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MVNO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MVNO 관련법에 따르면 사업자 등록 1년 안에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의 불공정 경쟁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일부 방통위 상임위원들과 다른 MVNO 사업자들이 시장진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통신이 아닌 분야에서는 중기중앙회 등을 통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법을 만드는 움직임도 있는데 통신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며 “SK텔레콤이 공기업도 아니고 자율경쟁을 하게 되면 ‘SK텔레콤 천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경 온세텔레콤 MVNO 사업단장(상무) 역시 “지난 2007~2008년에 이미 MVNO 시장이 형성된 외국에서는 MNO와 MVNO 사이의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성숙한 관계일 때의 얘기”라며 “우리나라는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아직 (대기업 계열사가 들어올)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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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MVNO 서비스 ‘스노우맨’을 론칭했다. ‘스노우맨’은 주부, 유소년, 노년층 등 소량 음성 위주 이용자와 알뜰 스마트폰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요금제로는 기존 이통사 대비 기본료 최대 50% 저렴한 요금제와 초저가 국제전화가 결합된 요금제 등 총 10종류를 내놨다.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맞춰 초기에는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제공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