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한 도시는?"...아이튠스 설문이 기막혀

일반입력 :2012/05/02 14:32    수정: 2012/05/02 15:45

이재구 기자

애플 아이튠스 사용자들이 뿔났다. 황당하게도 보안설문 기재 사항을 바꾸면서 일부질문서에 그들의 자동차에 관련된 사항은 물론 첫키스는 어느 도시에서 했는지 같은 사항까지 쓰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이러한 보안설정 내용을 변경하면서 어떠한 사전 안내나 경고도 하지 않아 아이튠스 고객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레지스터는 1일 아이튠스가 고객계정의 보안 설정 질문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채워넣도록 한 조치가 애플지원포럼 회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보안영역관련 조치로 팬들은 3가지 메뉴로부터 세가지 질문을 요구받아 보안을 위해 자신을 입증하도록 돼 있다.추가된 보완용 자기인증 내용은 이메일주소와 패스워드가 아이튠스계정 접속 및 구입을 위해 사용된다.

보도는 2억5천만명의 신용카드 계좌를 가지고 있는 애플이 신경써야 할 것은 이런 유치한 질문으로 일반인들을 화나게 하는 게 아니라 전문사기꾼에 대한 보안이라고 꼬집었다.

■“당신이 처음 키스한 도시는 어디인가”라니?

여기에는 “당신이 최초로 산 차는”“당신이 최초로 구입한 앨범은?”“처음 키스한 도시는 어디인가?”“최초로 갔던 연주회는?”“가장 싫어한 선생님은?”“2000년 1월1일에는 어디에 있었나?”등의 답을 하게 돼 있다.

특히 애플포럼 고객들은 개인적인 것과는 엄청나게 거리가 있는 것에 대한 질문과 관련에 빗발치는 비난을 이어갔다.

레지스터는 '이들의 불만은 검색엔진을 쳐보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당사자의 정보가 줄줄이 나오기 때문에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고객들의 반발 내용은 이러한 변화가 아무런 사전 경고없이 고객들에게 제시돼 팬들이 그들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질문들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고 일부는 나도 모르는 껏이다. 따라서 기억할 수 없어서 거짓으로 답변을 만들어서 쓸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애플지원포럼 사이트에 밝혀놓고 있다.

보도는 ‘가장 좋아하는 것들’과 ‘최초의 경험’에 관한 것에 주안을 두고 있는 것인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고 최초의 것은 나이든 사람에게는 기억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만일 사용자들이 답을 기억한다해도 이를 쓸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점이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 고객은 자신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포럼사이트에 예를 들어 '당신이 최초로 산 차는 무엇인가?'같은 것이다. 음, 현재는 애스트론 마틴 V8같은 차다. 5분지났다...오 이젠 새 BMW1시리즈다. 애플이여, 제발 이런 질무과 관련해 어리석은 가정을 하지 말아다오라고 쓰고 있다.

보도는 이런 질문들은 또한 항상 그들의 전세계 고객과 연관성을 갖지 않는 애플이 세계를 보는 시각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2억5천만명 계정 가진 애플은 전문사기꾼을 걱정해야

카프맥이란 아이디를 가진 고객은 “나는 영화를 빌리기 위해 아이튠스에 가입했다. 나는 말 그대로 2번째 질문서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 아무것도 내 개인적 생활과 연관성을 갖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서를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이건 간에 문화적인식은 별로인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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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터는 2억5천만명의 신용카드를 데이터베이스에 갖고 있는 아이튠스스토어가 이 질문서에 나온 것 같은 질문들을 통해 전문 사기꾼들의 명백한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이 걱정해야 할 것은 전문 사기꾼들이지 어린아이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이미 폭스콘브랜드가 집단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아이튠스는 어린아이들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해놓고 인앱을 판매해 어른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혐의로 미국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일깨웠다.

지난 해 초 애플은 고객들이 패스워드로 로고인한 후 15분동안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제거해 버렸으며 오히려 이들에게 다운로드할 때마다 패스워드를 요구했다. 이 또한 많은 애플 고객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