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베타 테스트, 오해와 진실

일반입력 :2012/04/30 16:28    수정: 2012/04/30 17:19

김동현

상반기 기대게임으로 주목을 사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RPG(역할수행게임) 디아블로3가 한국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지 첫 주말을 맞이했다.

25일 경쟁작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와 함께 테스트를 시작한 이 게임은 늦은 시간까지 2천 명이 넘는 대기자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것이었을까.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들에게 열린 지옥의 문은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기대반, 실망반이라는 결과를 냈다. 일부 이용자는 “생각했던 수준보다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게임이 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토로한 불만은 너무 쉬운 게임성과 스킬을 선택하는 것 외는 전혀 없는 성장 요소다. 특히 너무 쉬워진 게임성은 북미 베타 테스트에서도 수차례 지적된 부분이었으며, 게임 속에 몬스터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함께 이뤄졌다.

우선 이 두 가지는 오해로 보는 것이 좋다. 블리자드 측에서는 디아3의 보통 난이도는 말 그대로 ‘튜토리얼’ 수준으로 내다봤다. 캐주얼 게임이 됐다는 점이 맞다는 것. 이용자들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엔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보통 난이도다.

이 게임에 난이도는 베타 테스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보통과 이보다 한층 어려워진 악몽, 그리고 지옥와 불지옥 등 총 4가지가 존재한다. 보통을 제외한 모든 난이도는 어느 정도 이상의 성장한 상태나 협력이 아니면 쉽게 완수할 수 없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블리자드 제이 윌슨 디렉터는 “디아3 베타 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의견을 받은 부분이 난이도”라며 “우리는 보통 난이도만으로 게임이 끝나길 원하지 않고 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캐주얼 이용자가 악몽이나 지옥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장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디아블로2의 백미 중 하나인 능력치 배분 요소는 디아3에서는 제외됐다. 베타 이용자들 상당수는 단순히 성장되는 요소 때문에 기존 시리즈가 가졌던 재미가 사라졌고 아이템을 찾는 맛이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간단하면서도 심오해졌다. 게임 속에 있는 기술들은 성장에 맞춰 다양한 특색을 가지게 되고 무기와 함께 조합돼 5개의 직업을 넘어선 세분화된 직업으로 확장된다. 예를 들어 칼을 사용하는 근접 마법사나 2개 무기를 사용하는 야만용사 등으로 말이다.

성장에 따라 기술에 ‘룬’을 설정해 효과를 바꾸는 형태는 무기의 성능과 특색, 저항 등과 결합돼 기존 시리즈 못지않은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것. 그래서 모든 이용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최대 레벨까지 성장 시킨 후 여러 조합을 실험, 최적의 직업을 만들 수 있다.

아이템 부분에서 강화에 해당되는 요소는 베타 테스트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부분은 보통 난이도에서는 만날 수 없으며 최소 악몽 난이도를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혼자 즐기는 모드에서 악몽이나 지옥 난이도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답변도 나왔다. 개발자가 직접 언급한 이 문제는 불지옥이라는 최상의 난이도까지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았다. 굳이 협력이 아니어도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

온라인 접속에 대한 것도 이용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과를 이야기하면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접속 상태가 되지 않으면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모드가 존재한다는 말을 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블리자드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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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는 디아3는 베타 테스트만으로는 볼 수 없는 요소가 매우 많으며, 캐주얼 게임처럼 쉬운 시작이지만 마지막은 매우 높은 난이도와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 기존 시리즈가 가진 지속적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게임스팟의 한 기자는 “디아3 베타 테스트는 너무 높아지는 기대감을 한풀 꺾는 느낌을 주지만 오히려 이 점은 5월15일 정식 출시되는 이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