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블소 고래싸움에 중소게임 새우등?

일반입력 :2012/04/30 10:43    수정: 2012/04/30 14:49

김동현

상반기 최고의 맞대결로 손꼽히고 있는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소울의 고래싸움에 엉뚱한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바로 비슷한 시기에 테스트 및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게임들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넷마블의 리프트와 웹 게임 1위를 고수 중인 엔터메이트의 신선도, 그리고 테스트를 진행한 한게임의 ‘던전스트라이커’와 더나인코리아의 ‘Z9 온라인’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해 경쟁에 참여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우려했던 문제로는 번지지 않았다.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리프트와 신선도는 안정세를 달성했다. 리프트는 정액제 서비스였지만 넷마블 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에서는 가장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비 약 550억원이 들어갔으며, 북미와 유럽 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관심을 받아온 리프트는 방대한 콘텐츠와 성장 요소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스킬, 갑작스럽게 생기는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주목 받았다.

공개 서비스 이후 줄곧 네이버 게임순위 5위 내 위치하며 상반기 웹 게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신선도 역시 25일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 순항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신선도는 약 30개 서버를 가동하고 있으며, 30일 현재 게임순위 4위에 올라가 있다.

신선도는 ‘땅따먹기’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웹 게임과 달리 횡스크롤 형태의 이동과 무협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은 게임 이야기, 100레벨 이상 성장 가능한 방대한 콘텐츠는 보는 재미와 전략 요소 등 독특한 게임성을 보여주며 공개 서비스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동일한 테스트 기간을 내세우며 ‘정면승부’에 나선 던전스트라이커와 Z9 온라인 역시 선방했다. 첫 테스트를 진행한 두 게임은 각각 네이버 게임순위 80위와 23위를 기록했다.

액션RPG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신작인 이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와 빠른 액션성을 통해 첫 공개 이후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이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방식의 액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킬 조합을 통한 자신만의 직업 창출이라는 요소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벌써부터 한국형 디아블로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Z9 온라인은 기존 웹게임과 차별화된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신작 웹게임이다. 이 게임은 각종 진법을 이용한 화려한 전투와 군단전, 다른 성주들과 대결을 펼치는 연무장 및 150단계로 구성되 단계별로 도전해볼 수 있는 취성대 등 다양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특히 홍보모델로 ‘용감한 녀석들’을 발탁해 화제가 됐다. 용감한 녀석들은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로 개그맨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 4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디아3부터 여러 게임에 직설적인 이야기를 하며 웃음과 재미를 이용자들에게 안겨줬다.

이렇듯 디아3-블소 대란은 시장 전체적인 성장과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새우등’을 터뜨리기보다는 상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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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두 게임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은 ‘시범 경기’라는 점이다. 디아3는 다음 달 15일 출시를 확정하고 있고 블소 역시 상반기 내에는 게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게임 전문 웹진의 한 기자는 “첫 대결에서 선방 했다고 안심하기엔 경쟁작의 규모가 너무 크다”며 “정면 승부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적절한 프로모션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