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검찰에 출석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26일 새벽 귀가했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르면 26일 알선 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 전 위원장은 조사를 받고 나와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께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 짐이 또 하나 얹혔다고 생각하면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조사와 관련해선 브로커 이 모 씨로부터 받은 돈은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충실히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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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씨는 지난 2007~2008년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대표이자 브로커 이동율(61. 구속)씨에게 11억여원을 건넸다. 이 씨는 최 전 위원장의 중학교 후배다. 이 가운데 5~6억원 가량이 최 전 위원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돈의 규모와 사용처, 인허가 과정 개입 등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