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호황 앞으로 2년 더가는 이유

일반입력 :2012/04/25 13:07    수정: 2012/04/25 18:18

이재구 기자

이동통신업체들이 다년간 보조금 계약에 발목잡혀 앞으로도 18~24개월 간 빠져 나오지 못한다. 또 다른 이통사와의 형평성 때문에 먼저 보조금을 졸업하는 회사도 보조금을 낮추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보조금을 낮추려면 애플의 허락(permission)을 받아야 한다.

씨넷,올씽스디지털은 24일(현지시간)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한 애플이 분석가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보냈다고 전하면서 애플의 호황이 적어도 향후 18~24개월간 더 지속해 나갈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업체 CLSA보고서를 투자자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실상 애플 투자자들에게 향후 18~24개월 동안 애플에 더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 셈이 된다.

올씽스디지털은 지난해 애플이 북미시장에서 거둬들인 보조금만 190억달러에 이르며 이는 애플의 북미시장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애플, 투자자에 18~24개월 더 이어질 높은 보조금 보고서 보내

올씽스디지털이 입수한 CLSA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보조금은 향후 18~24개월간 줄어든다든가 하는 별다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없으며, 이는 애플과 이통사들간의 다년간 계약의 일환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할 때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CLSA분석가 보고서에 따르면 비록 이통사들은 이같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단말기 판매를 반기지 않지만 이들이 애플과 가까운 시일내에 협력관계를 버릴 가능성은 적다는 게 분석의 요지다.

씨넷,올씽스디지털은 애비실버 CLSA분석가가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애플이 AT&T,버라이즌 등의 이통사들과 수년간 이른시일내에 애플의 보조금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통사와 애플 계약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애플이 미국내 이통사들과 (지금부터) 18~24개월의 보조금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애비 실버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주요 이통사들과 체결한 이 협정이 최혜국 조항이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애플이 이통사에 제시한 조건은 다른 이통사에도 적용될것”이라고 쓰고 있다. 또 “이 다년계약 기간 중 미국내 이통사들이 보조금 수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애플의 허락을 받아야한다”고 썼다.

이런 최우대조항은 실버분석가가 지적한 것처럼 매우 중요하다.

AT&T, 고율 보조금 발빼도 여전한 족쇄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가장 먼저 아이폰 공급계약을 맺은 AT&T는 이에따라 버라이즌, 스프린트보다 먼저 아이폰계약에서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경쟁 이통사들에게도 이와 똑같은 보조금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 회사는 보조금을 바꾸기 힘들 전망이다.

실버 분석가는 “그 결과 우리는 직접적인 보조금 삭감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보조금 문제는 이통사 설비문제와 관련,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구입시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이통사들은 대당 스마트폰 공급 가격을 훨씬 넘어서는 수백달러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다. 그 결과 애플에게는 엄청난 이익을, 이통사에게는 서비스계획을 통해 손실을 보상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다 주고 있다.

■美 이통사 이익 잠식속, 애플 경쟁사폰에도 푸시

지난 주 월터 파이식 BTIG분석가는 자신의 투자자노트에 “이통사들은 아이폰4S에 600달러까지 보조금을 지불하며, 이는 2년약정으로 아이폰4S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200달러에 팔린다”고 적시했다.

파이식은 이 보조금들은 이제 “이통사 이익과 이들 회사의 주식 실적까지도 잠식해 가고 있다”며 이는 이통사들이 이같은 높은 보조금을 지불하지 않는 또다른 단말기에 푸시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파이식은 “안드로이드 초기 인기가 한결같지 않은 분산된 성능으로 인해 시들해지고, 블랙베리폰이 더욱더 추락하면서 MS와 노키아가 애플에 경쟁할 수 있는 대체물을 만들 것이란 새로운 희망이 나오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썼다.

그는 또 “이들 두 거인과 블랙베리는 분명히 새로이 출시될 제품에 엄청난 자원을 투입할 것이다. 우리는 이통사업자들이 이 투자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도 점점더 그들의 마진을 옥죄어 오는 애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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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통사들은 수년째 단말기 보조금을 지불해 오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애플의 단말기들을 계속 팔고 있다.

24일 AT&T는 1분기중 5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전체 아이폰개통수는 이 기간 중 430만대였다. 좋건 싫건 간에 이통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이 너무 인기가 많은 단말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 사업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