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본격적인 애플 제품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 유통업계 큰손 신세계가 애플 새 아이패드 국내 출시시기에 맞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세계 백화점 내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1일 의정부점 오픈을 신호탄으로 전국 확대에 돌입한다.
애플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MP3플레이어 등으로 가전 카테고리 제품에 속한다. 하지만 신세계 백화점에 들어서는 애플 매장은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고층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 내 노른자위 층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자제품이 주요 층에 입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백화점 이미지 제고와 함께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신세계의 이같은 파격적 행보는 애플과의 전략적인 합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 직접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매장 ‘에이팜'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관련 사업 준비 과정에서 보다 대규모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따라서 단순 APR 매장 추가 개장 수준을 넘어서 한국내에서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월 신세계가 국내 대표 가전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신세계의 IT제품 관련 유통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시 신세계측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IT 제품 유통을 강화하라는 윗선의 지시가 자주 내려온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애플 노트북 제품군인 맥북에어가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현재 신세계 백화점 일부 지점에 에이샵 등 대형 APR 업체가 입점해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해당 매장과 어떤 정리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가 애플 제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인 것에 대한 이면에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애플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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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이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불거진 유산상속 분쟁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CJ그룹이 아닌 우호그룹 신세계의 선택이어서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측은 이와관련,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의 기본 전략일 뿐라며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한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