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넘어 광풍처럼 국내 게임 시장을 휩쓸던 웹 게임의 힘의 예전 같지 않다. 일부는 웹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고 이대로 가면 소셜 게임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 게임 산업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올해 출시된 웹 게임은 엔터메이트의 복귀홈런으로 불리는 ‘신선도’와 분위기를 올리고 있는 ‘쾌걸삼국지’, 새롭게 얼굴을 내민 ‘제신연의’, 새로운 방식의 ‘소울소드’, 픽토소프트의 ‘킹스워’, 유니아나의 청운, 쿤룬코리아의 묵혼 등 약 20여종이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보면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게임의 수준이나 내용면을 보면 몇 단계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게임의 장르는 다양해졌고 땅따먹기를 벗어난 새로운 내용, 실시간 위주의 게임성을 가진 신작들이 대거 나와 전에 없는 풍성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2/09/ryS18yj4R8xWBrakBN3J.jpg)
하지만 이 같은 신작들의 러시에도 불구하고 웹 게임 시장의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매번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계속 기대 이상을 보여줬던 시장이기에 업체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상반기 빅4 등장, 클라이언트 게임 기세를 높이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크고 귀찮다’는 이유로 천대받기 시작했던 클라이언트 게임의 상승세다. 이중 상반기 빅4로 불리는 디아블로3-리프트-블레이드&소울-천자전기 온라인 등의 잇따른 정보 공개는 언론과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4/09/kQlNHvZeiWNIyMy0mY4R.jpg)
이미 작년부터 차근차근 마케팅에 들어간 리프트는 확실한 여론몰이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높였다. 최근 진행한 공개 서비스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게임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디아블로3는 다음 달 15일로 출시일을 확정, 지옥의 문을 열 준비에 착수했다.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한국 게임 이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베타 테스트에 대한 정보도 곧 꺼내 상반기 빅4 경쟁에서 ‘끝판왕’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보일 예정이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4/05/tLoWpFhJ6eCELK2nhssJ.jpg)
아직까지 입을 ‘딱’ 닫고 있는 블레이드&소울은 상반기 내에는 무조건 공개 서비스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으며, 언리얼3 엔진으로 제작된 대작 무협 게임 천자전기 온리인도 빠르면 이달 내 공개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디아블로3를 필두로 한 빅4에 주목했으며, 이용자들 역시 이 게임들의 출시 여부에 많은 이목을 쏟고 있다. 큰 용량이나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무시 받던 게임들이 ‘대작’으로 다가오니 귀찮다는 것을 떠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
■용량은 줄이고 수준은 높인 성인 MMORPG의 반격
웹 게임의 등장으로 가장 많은 고생을 한 게임이 바로 성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상당수의 고객을 웹 게임에 빼앗긴 전력을 가진 이 게임들은 웹 MMORPG의 등장으로 불안한 줄타기에 들어갔지만 올해 시작과 동시에 반격에 성공했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4/05/5oUvSTv6eSAW1PmReLEs.jpg)
성인 MMORPG의 상승세는 용량은 줄이고 수준은 높인 게임들이 올해 초부터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중 위버인터렉티브의 ‘고수 온라인’을 비롯해 알트원의 ‘트로이’, SG인터넷의 DK온라인, 겔럭시게이트 ‘신무림전’ 등이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용량은 낮추고 수준은 높였다는 점이다. 웹 게임에서 선보일 수 없는 수준의 게임성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낮은 사양과 적은 용량으로 빠르게 설치하고 즐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웹 게임과 격차를 줄이면서 차별화도 확실히 했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3/29/CKsRv3RdwlZEtaHFQTuo.jpg)
특히 고수 온라인이나 신무림전은 5~7분도 안 되는 시간 내 게임의 설치가 모두 끝나고 대부분 게임들도 15분 정도면 게임에 접속해서 즐길 수 있다. 성장도 빠르고 웹 게임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좀 더 나은 경험을 찾는 성인 이용자를 잡은 것이다.
■웹 게임 시장 이대로 하락? “우리도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웹 게임 시장은 어떻게 될까.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 측은 장르의 다양화와 수준 높은 게임성, 빠른 접근성과 플랫폼 다양화 등으로 이용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 게임은 다 그렇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몸부림에 들어갔다.
![](https://image.newsngame.com/2012/03/21/yH2H8KcpVoeUxbuz8zFC.jpg)
올해 가장 성공한 웹 게임 론칭의 사례로 자리 잡은 신선도는 횡스크롤 기반의 움직임과 몇 번 클릭만으로 진행되는 게임, 100레벨 이상의 탄탄한 콘텐츠, 개인 외에도 팀 기반의 성장 기능, 전략성을 강조한 전투 등 다양한 재미요소로 게임순위 3위 유지 중이다.
땅따먹기 위주의 전략과 빠른 전투를 내세운 쾌걸삼국지와 기존 무협 게임들과 차별화를 강조한 묵혼도 기대작이다. 이 두 게임 역시 기존 웹 게임이 가졌던 고질적인 장르 한계를 넘어선 요소들로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https://image.zdnet.co.kr/2012/04/13/ppMyrwhULMqaJu2prOT9.jpg)
최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소울소드와 첫 테스트를 시작,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는 제신연의도 주목을 살만한 게임이다. 소울소드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독특한 성장 요소를 장점으로 내세웠으며, 제신연의는 신들의 경쟁에 맞춘 대규모 전투가 인상적이다.
관련기사
- 유니아나, 웹게임 '청운' 서비스 예고2012.04.13
- 군단 웹게임 ‘소울소드’ 비공개테스트 시작2012.04.13
- 웹게임 ‘골든랜드’, 멘토링이 뭐기에…이용자↑2012.04.13
- SF웹게임 은하대전, 서비스 시작2012.04.13
이 외에도 스마트폰에서 직접할 수 있는 웹 게임 인터페이스 지원을 비롯해 페이스북이나 소셜 앱스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태현 엔터메이트 대표는 “현재 웹 게임 시장은 차세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간편한 접근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게임성에서 떨어지지 않는 게임들이 상반기 웹 게임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