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태영)가 판교테크노밸리로 사무실을 이전함에 따라 SAP코리아와의 물리적 통합이 가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실현될 경우 국내서도 SAP의 분석솔루션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사이베이스의 모바일 플랫폼과 미들웨어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10월 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했지만 각 나라 또는 지역마다 상이한 사정에 따라 물리적 통합을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아태지역가운데 인도만이 미국처럼 통합을 이뤘고 우리나라 등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초 SAP코리아측은 물리적으로 완전한 통합은 어렵더라도 상반기 일부 업무프로세스의 유기적 연계는 어느정도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양사 영업조직간 업무 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P 본사가 기업 모바일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이베이스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 '아파리아'와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MEAP)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 영업을 맡고, 한국사이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DB)기술 '어댑티브서버엔터프라이즈(ASE)' 사업에 주력하는 식이다.
■연내 통합 하긴 할텐데…
당시 정대천 SAP코리아 상무는 업무적으로는 연내 한국사이베이스와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 사무실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리적 통합까지 추진하려면 새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시기 한국사이베이스는 이달중 사무실을 판교로 옮긴다고 예고했다. 삼성동 임대 사무실의 건물주가 엔씨소프트로 바뀌면서 임대기간을 더 늘릴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완공 목표로 판교에 사옥을 마련중이지만 1년간 늘어나는 인력 규모를 완충하기 위해 한국사이베이스가 자리잡고 있던 건물을 사들여 기존 기업들의 임대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실제로 10일 사무실을 판교테크노밸리로 확장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주소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엠텍IT타워다. 지난 9일 회사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 터잡을 공간이 기존 서울 삼성동 사무실보다 물리적으로 훨씬 더 여유롭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한국사이베이스 전체 인원을 수용하고도 남은 공간이 넉넉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SAP코리아도 '판교行'?
또 SAP코리아는 한국사이베이스와의 조직통합뿐 아니라 매년 새로 뽑는 신입사원들을 수용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현재 도곡동 사무실은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앞서 언급한대로 사무실 공간에 여유가 없는 SAP코리아가 한국사이베이스와의 물리적 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한다면 판교행이 유력시되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판교로 자리를 옮기는 소프트웨어기업들이 느는 추세다.
박병진 SAP코리아 전무는 지난해말 송년회 자리에서 사이베이스 조직 통합도 해야 하고 해마다 신입 사원들을 채용중이라 지금 군인공제회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길 수도 있다면서도 여의도나 삼성동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언제 사무실을 옮길지에 대한 기약은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 SAP코리아, 10일 '이노베이션 포럼 서울' 열어2012.04.10
- SAP, HANA 탑재 ‘SAP 넷위버 BW’ 발표2012.04.10
- SAP코리아, 27일까지 전공불문 신입 공채2012.04.10
- SAP, 기업간 거래 솔루션 '크로스게이트' 인수2012.04.10
한국사이베이스의 판교행은 일시적이고 실제 통합은 제3의 장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기적으로 인력을 채용중인 SAP코리아가 판교로 옮길 경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로디지털단지에 자리잡아왔다가 최근 사무실 이전을 고려한 국내 SW업체는 판교를 후보지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지리적 여건상 사람을 뽑을 때 지원자들의 다양성에 제약을 미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양사가 물리적으로 통합되더라도 피인수기업 사이베이스의 브랜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법인이 완전 통합된 인도 지사의 경우 기업브랜드는 SAP로 통일됐지만 기존 제품에 여전히 사이베이스 브랜드가 남아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