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국회의원총선거(이하 '총선') 동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관련 서비스 공개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2개월간 온라인 콘텐츠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쏟아지는 선거 관련 정보들을 더 잘 활용하도록 돕는 사례가 두드러진다. 국내 소프트웨어(SW) 및 솔루션 업체들이 선거철을 기회 삼아 자사 기술력을 선보이고 상용화할 틈새를 포착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현재 공개돼 운영중인 총선 관련 서비스들은 정치인 트위터 실시간 업데이트, 정치 팟캐스트, 지리정보시스템(GIS)과 통합된 선거구 분석, 일반인들의 정치 관련 소셜미디어 동향 분석 등이다. 각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술력을 활용, 판세 분석과 당락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 포털업체 총선특집 웹페이지와 같은 정보나열식 정적 웹사이트를 지양해 눈길을 끈다.
■트위터와 디지털다임 '소셜와칭'
소셜와칭(www.socialwatching.co.kr)은 트위터에서 정치관련 메시지 현황을 방문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 2월 하순 디지털다임(대표 임종현)에서 선보였다. 시시각각 바뀌는 정치동향을 쉽게 파악해 일반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인포그래픽 공개도 구상중이다.
서비스는 정치인, 정당, 총선과 대선 예비후보, 정치평론가 등의 트위터 팔로어 순위를 보여 준다. 이 사이트에서는 각 정치인과 정당의 위키백과, 웹사이트,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카페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15일간 팔로어, 메시지, 리트윗수를 그래프로 제공한다. 올라오는 메시지에 대해 일, 주, 월간 인기도와 새로운 내용도 분석해 나타낸다.
여기에 SNS플랫폼업체 픽플(대표 김지웅)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소셜댓글 기능도 구현됐다. 이로써 방문자는 자신의 SNS계정으로 메시지를 쓰면서 동시에 소셜와칭 사이트에 정치인과 정당에 전하고싶은 내용을 작성 가능하다. 정치인과 정당 트위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돕는다.
■팟캐스트와 로이더스 '아이블러그'
소셜미디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있었던 '팟캐스트' 유통서비스도 이번 선거관련 정보 흐름을 거들고 있다. 지난달 '누구나 쉽게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소개된 아이블러그(www.iblug.com)도 그런 사례다.
아이블러그 서비스업체 로이더스(대표 강성봉)는 지난달 중순 국내 팟캐스트 청취자가 1천만명을 넘어가면서 팟캐스트가 총선의 홍보 채널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나 당이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내보내거나 기존 운영채널에 패널로 출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진보통합당,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순으로 팟캐스트를 활용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사 서비스를 통해 제작, 운영되는 팟캐스트 채널가운데 현직 정치인이나 정당 또는 선거 후보가 적잖음을 시사했다.
회사측이 콘텐츠 제작과 배포하는 과정을 대행하며 운영하는 아이블러그 사이트를 보면 정치관련 카테고리에 속한 캐스트들이 인기 채널 상위에 올라왔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회사는 민주통합당이 19대 총선 후보자 안내라는 이름으로 후보들의 홍보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진보통합당이 지역구 출마자의 현안 토론 활동을 소개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웹툰 애니메이션 형식을 빌린 스토리텔링을 진행하는 등 사례를 전했다.
■SNS, 온라인뉴스와 '트렌드믹스'
이달초 트위터 외에도 페이스북과 온라인 뉴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여론분석서비스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총선을 1주 앞둔 지난 4일, 홍보업체 미디컴(대표 이재국)이 웹서비스업체 유저스토리랩(대표 정윤호)과 공동개발한 것으로 소개된 소셜미디어 분석솔루션 트렌드믹스(www.trendmix.net)다. 이는 원래 기업이나 조직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는 여러 채널을 모니터링,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합 운영해주는 실무용 솔루션이다. 온라인 뉴스, 블로그, SNS 정보와 다른 웹페이지 자료를 끌어올 수 있다.
미디컴은 트렌드믹스와 여기 투입된 마이닝기술 '펄스K'를 기반으로 총선 이슈에 대응한 특별 웹페이지 '총선 오피니언에어(www.medicompr.co.kr/new/sns/mining.asp)'와 '4.11 총선 SNS민심(www.snsminsim.com)'을 운영중이다. 펄스K는 검색솔루션 업체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가 개발한 소셜미디어 분석서비스 기술이다. 온라인에 출현빈도가 높은 낱말을 추출해 통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총선오피니언에어는 트위터에서 오가는 총선 후보 관련 언급빈도를 모니터링해 게재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주요 지역구별 경쟁 후보들의 호감도 추세 분석을 서비스중이다.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린 빈도순으로 '주간 정치인 랭킹'을 집계하기도 한다. 4.11 총선 SNS민심 사이트는 1주일간 트윗총량을 토대로 각 정당과 후보자에 관한 정보수치와 순위를 제공한다. 관심지역구별 후보검색이나 후보자 정보보기, 실시간 트윗 현황도 볼 수 있다.
■빅데이터와 그루터 '씨날(seenal) 총선'
트위터 메시지에 기반한 총선 동향 분석사이트 '씨날 총선(www.seenal.com/election2012/main)'도 최근 열렸다. 지난달 등장한 소셜미디어 분석 마케팅도구 '씨날'의 일부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이를 개발한 그루터(대표 권영길) 측 설명에 따르면 씨날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트위터상에 있는 자신의 계정상태와 통계를 제공하고 지정 키워드가 트위터에서 확산되는 추세를 분석해 준다.
씨날 총선 사이트는 기본 기능인 메시지 확산 추적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활동, 네거티브메시지, 관심키워드, 영향력있는 메시지를 작성한 계정 등을 나타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 성향과 메시지 확산경로를 분석해 특정 계정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여타 서비스들이 이미 설계된 분석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그루터의 씨날 총선은 '나만의 이슈찾기'라는 검색창을 통해 특정 키워드, 트위터 클라이언트, 사용자, 두 대상간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 추적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뉴스 링크를 포함한 트윗을 기준으로 관심 낱말이 포함된 경우나 특정 사용자가 쓰고 받은 글을 찾아낼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관심 대상이 함께, 각각, 상호 배타적으로 포함된 메시지도 표시할 수 있다.
■GIS와 선도소프트 지오비전 '선거구분석'
이밖에도 GIS와 접목된 선거구분석 서비스가 각 후보 선거캠프 실무자를 위해 제공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말 GIS업체 선도소프트(대표 윤재준)가 선보인 선거구분석 서비스 '지오비전(www.votemap.co.kr)'이다. 미국은 지난 2008년 대선때 오바마 후보 선거캠프에 도입사례가 있을 정도로 GIS기반 선거분석서비스가 이미 발달돼 있는데 국내서는 이를 개발해 내놓은 사례가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지오비전 서비스는 SNS분석 서비스를 부수적으로 지원하지만 주요 기능은 지역구 공략을 위한 선거활동에 특화된 GIS로 묘사된다. 집객시설, 선거구경계, 행정경계, 투표소위치 등이 서비스용 공간엔진에 연결돼 있다. 더불어 인구통계와 관련된 선거구, 투표소 정보가 웹애플리케이션서버에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최종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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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투표소와 주요 집객시설 위치를 기준으로 도보접근성과 소요시간을 파악, 특정 장소의 시간대별 유동인구 분석, 통계청 인구통계와 공간정보를 결합한 거주 또는 상주인구 분포율 등이 제공된다. 후보들의 선거캠프는 이를 기반으로 선거 현수막 위치 파악이나 집중유세 경로와 일정 계획하기 등이 가능하다. 한편 SNS는 실시간 온라인 여론 향방을 점치기 위해 쓰인다. 각 후보 선거캠프가 잡아가려는 표심이 온라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후보의 특정 정책이나 중요 지역현안 관련 검색어를 넣어 특정 지역의 트위터사용자들의 여론을 알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19대총선 관련 여론과 새로운 소식을 추적하고 유권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서비스는 계속 기획, 운영되고 있다. 각 포털업체들의 총선특별페이지나 SAS코리아같은 전문 분석업체의 소셜미디어 분석기법을 활용한 단발성 기획조사 등이 정치 현황과 같은 생활 이슈에 밀접하게 활용되는 SW기술 사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