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SNS, 선거 문화 확 바꾼다

[기획특집上]선거와 인터넷

일반입력 :2012/04/04 08:36    수정: 2012/04/09 10:25

정현정 기자

‘D-7’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후 치러지는 첫 전국 규모 선거인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전면 허용됐다는 점에서 기존 선거와 사뭇 다른 모양새다. 때문에 각 후보자들은 모바일과 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선거 문화도 바뀌고 있다.

선거라는 특수를 맞은 인터넷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도 불붙었다. 저마다 특색있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고심한 모습이다. 후보자들에게도 SNS가 중요한 선거전략 중 하나로 떠올랐다. SNS 여론이 표심을 읽는 중요한 분석도구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유권자들도 좀 더 다양한 선거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지역 후보자들의 면면을 확인하는데 직접 소통 채널인 SNS가 좋은 도구다. 선거 당일 개표방송을 지켜보지 않아도 결과를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스마트폰-SNS, 선거 문화 바꾼다

(下)‘똑똑한 유권자’ 되려면 이 정도는이번 4.11 총선부터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적용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합법화 됐다. 후보자들은 오프라인 면대면 선거운동만큼이나 온라인 선거 운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통해 SNS의 위력을 ‘맛보기’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는 역대 재보궐 중 가장 높은 투표율(48.6%)을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투표장에 끌어들이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SNS 열풍이 젊은층을 결집시키면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낸 첫 선거이기도 하다.

■‘정치 무관심’ 유권자 마음 움직일까

SNS 열풍은 정치에 대한 냉소가 깊어진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노출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선거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강화된 것도 선거와 정치를 일상화 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나는 꼼수다’ 등 정치적 주제를 담은 팟캐스트 유통된 것도 일반 유권자들의 정치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1 총선을 앞두고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유권자 3명 중 2명이(65.6%) 이번 총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심도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 약 5%p 증가한 수치다. ‘반드시 투표 하겠다’는 적극적인 유권자도 56.9%로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를 후보자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23.3%로 ‘TV, 라디오 등 방송매체(4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는 이 보다 낮은 20.2%, ‘주변 사람들’은 11.23% 순이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총선의 판도가 우리 지역구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정권심판이라는 의미가 커서 정보에 접근하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비교적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는 선거정보가 크게 확대되면서 정치 트렌드가 일상적인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스마트폰을 통해 선거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크게 늘었다. 각 포털들이 제공하는 총선 페이지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똑같이 열람할 수 있다. 선거와 관련된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지고 있다. 방송사업자들도 자사가 운영하는 N스크린 서비스에 앞다퉈 전용관을 개설하면서 후보자 토론회 등 선거방송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스마트폰+SNS ‘최적의 조합’

SNS는 효과적인 선거운동 도구를 넘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는 대표적인 도구가 됐다. 트위터 등 SNS 게시글을 통해 여론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SNS 전문 분석 기관 소셜메트릭스와 제휴를 통해 SNS 상에 선거 관련 여론 흐름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 해당 키워드에 대한 SNS 동향은 ‘실시간 동향’ 코너를 통해 전달된다.

이 밖에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후보 10인을 소개하는 ‘화제의 후보자 TOP10’, 새로운 트위터 팔로워와 미투데이 친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후보자 순위를 공개하는 ‘SNS 친구 플러스’, 미투데이와 트위터에 후보자들이 등록한 글의 개수로 SNS 활동량을 집계한 결과를 보여주는 ‘후보자 SNS 소통 랭킹’ 등 메뉴도 SNS 분석을 활용한 사례다.

다음도 자체적으로 트위터 게시글에 언급된 후보자명을 분석해 이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보여주는 ‘SNS 맵’과 SNS 상에서 화제가 되는 지역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격전지’ 등을 통해 표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요한 변수로 부각된 모바일 관련 서비스도 크게 늘었다. 각 포털사이트는 총선 특집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선거 관련 정보와 총선 정보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똑같이 제공한다. 선거 특수를 노린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져 나왔다.

중앙일보와 다올소프트가 함께 제공하는 ‘411총선앱’은 후보자 정보와 선거구 검색은 물론 선거구별 지지율 현황, 후보자별 SNS 열람, 지지 후보의 후원금 정보, 후보자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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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자가 사용하는 트위터의 내용과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해 후보자간 순위를 매기고 자체 개발한 기준에 따라 후보자의 트위터 소셜평가지수를 제공하는 ‘트윗 털기&토론하기-411총선’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과 SNS를 조합한 서비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는 기존 선거와 달리 모바일과 SNS를 활용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큰 차이점”이라며 “특히,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모바일을 통해 선거 관련 정보를 확인한다는 사실이 많이 확인된 만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