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인수전, 미-중 사모펀드 가세

일반입력 :2012/04/06 16:15    수정: 2012/04/06 16:18

송주영 기자

엘피다 인수전에 미국, 중국 사모펀드업체까지 가세한다. 도시바의 공동 입찰 제안을 SK하이닉스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 미국, 중국 3개국 업체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 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계 사모펀드 TPG캐피탈, 중국 호니캐피탈이 공동으로 엘피다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PG캐피탈은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둔 투자사로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2년 실적이 부진했던 버거킹을 다른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 2006년 상장해 재매각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회사다. TPG캐피탈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호니캐피탈은 중국 노트북업체 레노버의 모기업 레전드홀딩스 계열사다. 외신은 이들 미국, 중국 사모펀드 연합은 이달 27일로 예정된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피다는 2차 입찰을 거쳐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메모리 업체가 아닌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에는 구조조정 이후 재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참여 업체로는 마이크론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인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반면 도시바, SK하이닉스 등은 인수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큰 관심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시바, SK하이닉스가 손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받는 M램 공동 개발에 나섰던 양사가 엘피다를 두고 또 다시 행보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득실에는 시각차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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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은 긍정적인 면으로 인수 부담을 줄이고 한국기업 인수에 대한 일본 내 정서 완화 효과 등을 평가했다.

반면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공동 인수는 도시바에는 좋지만 SK하이닉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