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도시바, 엘피다 공동인수시 '가능성'

일반입력 :2012/04/06 10:09    수정: 2012/04/06 10:17

송주영 기자

도시바가 SK하이닉스에 엘피다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증권업계는 6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도시바 공동 인수 제안은 SK하이닉스의 인수 자금부담을 줄여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일본 내 비판적인 정서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니혼게이자이는 엘피다 인수전은 한국, 일본 연합 대 미국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해 탈락한 도시바가 SK하이닉스에 엘피다 인수를 위한 자금을 절반씩 출자하자고 제안하면서다.

한국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은 “도시바와 공동 인수를 하게 되면 부담이 줄어들어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운영에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엘피다 인수 자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일본 관민펀드 등 일본정부 지원 가능성 ▲도시바와 공동 인수의 경우 한국 기업에 대한 정서적 반감 완화 ▲도시바에 모바일 D램을 공급하는 경우 고객 확보에 이점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서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단독 인수보다는 도시바와의 공동 입찰이 인수 성공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인수 시너지도 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도 “일본 쪽에서 들려오는 업계 소식에 따르면 지난주 도시바의 경영진이 하이닉스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났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샤프의 최대 주주로 타이완 폭스콘이 올라선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일본 회사들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 또는 인수에 대한 시각이 전향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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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입찰에서는 마이크론이 1천500억엔이 넘는 금액을 제시, 가장 많은 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마이크론의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2010년에도 뉴모닉스 등을 인수했으며 지난 2000년대 초반 하이닉스 인수 시도를 하는 등 메모리 업계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