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

일반입력 :2012/04/02 15:00

손경호 기자

지난해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태양광·풍력발전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현대중공업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2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세계 5위 전기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매그너 이카(MAGNA E-car)와 ‘배터리 공동개발 조인트벤처 설립 서명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측은 현재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 시작 단계이며 향후 2년간 공동개발을 한 후 양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양산을 위해 총 2억달러를 투입하며 현대와 매그너 이카가 40대 60비율로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2014년부터 연간 1만팩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유럽·미주 등에 총 8개 공장을 세워, 2018년 40만팩, 2020년 80만팩으로 생산규모를 늘려 나가 2020년에는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0%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5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매그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1992년부터 20년간 수행해온 전기차 전장품 연구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재작년에는 프랭크 스트로나흐 매그너 그룹 회장이 직접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통해 기존 풍력·태양광 산업과 연관된 전력저장장치 기술을 확보하는데 합작사 설립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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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충동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럽·북미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전력저장장치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에 연간 600MW 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충북 오창 지역에는 프랑스 생고방사와 공동 출자한 현대아반시스를 통해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내년 중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에는 재작년 말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공장을 완공해 주요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반시설을 갖춰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