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 본격화

일반입력 :2012/02/19 15:37

손경호 기자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차세대 의료용 로봇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차세대 의료용 로봇 공동연구실을 개소식을 갖고, 차세대 의료용 로봇 연구계획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로봇기술력을, 서울아산병원은 풍부한 임상시험결과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충동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 등 회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개소식 날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국내·외 로봇수술 석학 200여명이 참석하는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연구 중인 차세대 의료용 로봇 3종을 발표했다.

먼저 6개 이상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6축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자동 정형외과수술로봇이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5축 로봇에 비해 움직임이 폭넓어 다양한 자세로 수술할 수 있다”며 “수동으로 작업했던 일부 단계를 자동화해 수술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정형외과분야 인대재건수술로봇과 영상의학분야 중재시술로봇 등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인대재건수술로봇은 파열된 인대를 새 인대로 교체하는 인대재건수술에 사용되는 로봇이다. 이는 새 인대를 정확하게 끼워 넣기 위해 환자의 무릎·뼈 등에 구멍을 뚫는 역할을 한다. 극도의 정교함을 요구하는 인대재건수술은 십자인대가 파열된 스포츠 선수들이 주로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로봇수술이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이다.

중재시술로봇은 암세포가 서식하고 있는 곳에 바늘을 꽂은 뒤 고주파열을 가해 암세포를 죽이는 로봇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동맥경화증 치료에도 중재시술이 이용되는데, 매우 얇은 의료용 관을 혈관에 삽입해 좁혀진 부분을 다시 넓혀줌으로써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로봇기술 접목에 의해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등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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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용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 6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큐렉소와 공동으로 인공관절치환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7년 로봇수술센터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약 2천 8백회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