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태양광부진에 공장일부 중단

일반입력 :2011/11/08 11:22    수정: 2011/11/08 11:28

손경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충북 음성에 위치한 3곳의 태양광 모듈 공장 중 제1공장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세계 경기침체와 모듈 가격하락에 따른 태양광 산업 침체 여파가 국내 1위 태양광 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8일 “지난 6월부터 업황 부진 탓에 생산설비 주문이 들어오지 않자 가장 노후한 제1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준공한 제1공장은 실리콘 소재의 결정형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던 곳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음성에 위치한 세 개의 태양모듈 제조공장은 연간 600메가와트(MW) 생산규모로 이중 제1공장은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 공장의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업황부진과 별개로 충북 오창에 짓고 있는 박막태양전지공장은 예정대로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을 일괄생산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본부가 설립된 현대중공업 태양광 사업부는 3분기까지 총 3억800만달러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 수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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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음성공장의 태양광 모듈 생산규모를 1기가와트(GW)까지 키울 계획이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달 24일 현대중공업은 미국에 건설하려던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의 사실상 무산소식이 전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녹색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 에너지와 미국에 7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175MW)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초기건설에 필요한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이 사업을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