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태양광 사업자인 현대중공업이 미국에 건설하려던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녹색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 에너지와 미국에 7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175MW)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최근 마티네 에너지가 애리조나 주 정부와 전력판매계약(PPA) 체결에 실패하면서 이같은 사태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미국정부가 글로벌 경기 및 미국경제 부진을 반영해 초기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보조금을 축소한 것이 작용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마티네 에너지로부터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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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사업은 기존 화력 발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계약 이전단계인 MOU체결이었기에 굳이 계약 무산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힘들며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또한 “발전소 수주가 취소되더라도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예정이었던 충북 음성공장 증설계획이 미뤄지는 등 시황악화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산업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하는 양상이다. 음성공장은 태양광 모듈과 셀을 생산하며 현재 60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1GW까지 키울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