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지상파 3D 시범 방송이 시작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3D TV가 있어도 시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송 규격 표준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 부족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와 EBS가 오는 3일부터 듀얼스트림 방식으로 지상파 3D TV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이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3D TV가 해당 전송 규격을 지원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전송을 중계해주는 방송 서비스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제조사들은 일단 듀얼 스트림 전송에 대해 준비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출시된 3D 스마트 TV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부 3D TV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제품의 경우 듀얼스트림을 지원하며 지난해 모델부터는 셋톱박스를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사실에 대해 별도 공지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AS 센터를 통해 신청한 소비자에 한해 방문 설치해줄 계획이다.
즉, 삼성전자 3D TV의 경우 인터넷 연결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며 LG전자 3D TV의 경우 전화로 AS센터에 셋톱박스를 신청해야 기본적으로 시청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방송 신호를 받는 방식에 따라 시청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는 TV 혹은 셋톱박스가 듀얼스트림에 필요한 MPEG-4 디코딩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일단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만 보는 시청자는 TV만 지원되면 문제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가령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대형 안테나 등을 통해 동축 케이블에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안테나로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전국적으로도 10% 내외에 불과하다.
반면 전체 가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케이블, 위성, IPTV를 시청 가구에서는 시청이 어렵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아직까지 듀얼스트림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케이블의 경우 지상파 재전송을 하는 업체에 한해서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동축이 아닌 셋톱박스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은 시청이 불가능할수도 있다. 가령 셋톱박스가 MPEG-4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시청이 가능 여부를 해당 지역 케이블에 문의해야 한다.
이밖에 국내 유일의 위성TV인 스카이라이프는 향후 듀얼스트림을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IPTV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듀얼스트림 규격의 3D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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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향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듀얼스트림 방식으로 표준 규격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듀얼스트림 지원이 어려운 구형 3D TV를 가지고 있거나 케이블 및 IPTV, 위성TV 업체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 지역의 경우 지상파 3D 방송을 시청하기 매우 복잡해진다. 고가의 3D TV를 구입하고도 가장 강력한 콘텐츠인 지상파 3D를 시청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범 방송 단계인 만큼 3D 시청환경 준비가 미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연내 예고된 정규방송 이전까지 각 업체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