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논쟁에 관한 한)무승부가 되지 않겠느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이 분야 헤게모니 쟁탈전은 지난 해와 달리 평화공존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모전을 지양하고 공존의 시대를 이끌리라는 예상이 그것이다. 양 진영의 시장점유율도 사이좋게 절반씩 나눠 갖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FPR이든 SG든 선택하는 것이고 한쪽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셔터글라스(SG)와 편광필름(FPR)의 싸움을 벌였던 세계최고의 양대 3DTV업체 삼성과 LG의 전쟁은 이제 셔터글라스(SG)와 편광필름(FPR)성능 논쟁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쪽으로 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미래의 3D디스플레이는 무안경쪽으로 이동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무안경 3D TV는 2015년이 돼야 대중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도시바 등이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가격이 비싸 점유율을 높이기에는 한게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공존은 3D TV가 안경방식에서 무안경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경 3D TV가 나오기까지 예상되는 시간은 2~3년. 이 기간까지의 양 진영이 평화 속 점유율을 나눠갖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D TV의 미래는 무안경 방식
지난해 FPR은 점유율을 늘리기는 했지만 SG와는 격차를 보였다. 후발주자로서 성장세는 컸지만 선발주자인 SG를 넘지는 못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SG와 FPR의 비중은 6:4 정도다. 올해는 FPR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해 3D TV 시장 점유율을 46%까지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SG, FPR의 치열한 경쟁 없이 삼성의 SG, LG의 FPR이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마다 선호하는 브랜드, 기술에 따라 3D TV를 살 것이고 이에 따라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SG, FPR 한쪽만 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 LG, 스카이워쓰 정도”라며 “이외 TV업체는 두가지 방식의 TV를 모두 판매하며 3D TV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 진영의 공존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무안경 3D TV가 안경 방식의 SG, FPR을 평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G, FPR 경쟁은 3D 무안경이 나올 때까지 한시적인 것”이라며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TV가 나오면 그쪽으로 시장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경 3D TV 대중화의 열쇠는?
3D TV의 미래가 무안경 방식이라는 데 관련업계는 이견이 없다.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는 이미 무안경 3D 제품이 나왔고 TV에서도 제품은 비싼 가격이지만 출시된 바 있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이 “1세대는 SG, 2세대는 FPR, 3세대는 무안경 3D”라고 말한 것도 FPR의 우위를 부각시킨 것이지만 결국 무안경 3D TV가 최종 종착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노트북이나 PC용 모니터에는 이미 무안경 3D용 패널이 탑재됐다. LG전자가 내놓은 무안경 3D 노트북 가격은 200만원대로 일반 노트북 대비 다소 비싸다.
크기가 더 큰 무안경 3DTV는 최소한 앞으로 3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업계는 오는 2015년은 돼야 합리적인 가격에 시야각 등이 개선된 3D TV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온 3D TV는 대중화하기에는 가격등이 걸림돌이라며 2~3년은 더 있어야 대중적인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무안경 3D TV 대표 브랜드는 도시바다. 도시바는 지난해 CES에서 65인치 무안경 3D TV를, IFA에서는 5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IFA에서 나온 도시바 3D TV는 렌즈를 여러 개 달아 9개의 시점에서 TV를 볼 수 있도록 구현하며 시야각의 한계를 극복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비싸 55인치의 경우 한화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LG전자 안경방식 55인치 3D TV가 250만~500만원대라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낮다.
■올해부터 3년간은 사이좋은 동반 성장
무안경 3D TV가 나오기 전까지 SG, FPR은 양 진영이 모두 3D TV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3D 시장에서 1분기 FPR이 40% 점유율을 보인 이후 2~4분기에는 47%, 48%를 오르내리며 꾸준한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판매량 추정치는 SG가 2천700만대, FPR이 2천300만대다.
관련기사
- LG전자, 월트디즈니 손잡고 3D 콘텐츠 강화2012.03.29
- 삼성·LG "3D, 우린 아직 시작도 안했어!"2012.03.29
- [긴급점검]3D TV 전쟁 1년:②LGD의 역습2012.03.29
- [긴급점검]3D TV 전쟁 1년:①글로벌 교두보는 한국2012.03.29
확대되는 3D TV 시장에서 양 진영의 점유율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양 진영은 사이좋게 3D TV 시장을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D TV 시장은 5천만대 규모로 LCD TV 시장에서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D TV 시장 비중은 14%에 머물렀다.
올해 3D TV 전쟁은 일단락되고 삼성, LG 양사의 경쟁은 OLED TV가 될 예정이다. 양사는 런던올림픽을 전후해 OLED TV를 출시하고 또 다시 TV 명가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