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우린 아직 시작도 안했어!"

일반입력 :2012/03/27 10:18    수정: 2012/03/27 10:23

남혜현 기자

주요 가전업체들이 TV를 넘어 스마트폰을 차세대 3D 단말기로 지목했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미국내 3D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선행 기술을 선보인 LG·삼성 등을 중심으로 향후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최근 씨넷과 인터뷰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고위 임원들의 발언이다. 닉 디칼로 삼성전자 제품담당 부사장은 모바일 3D 기술은 향후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관문이라 표현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 크기가 작아 별도 안경이 필요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

특히 향후 기술이 더 개선된다면 골프 등 스포츠 게임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를 볼 때 몰입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미국을 비롯, 전세계서 판매했던 3D 스마트폰은 LG 쓰릴 4D와 HTC 이보 3D 등 두어종이 전부다. 업체들은 3D 스마트폰을 정말 많이 팔겠다는 목표보단, 마케팅 용도로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3D 스마트폰이 또 다른 먹거리가 될 거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각 가전업체들이 주력으로 미는 3D TV와 연계성을 찾을 때 더욱 그렇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모바일 프로세서 성능이 더 강력해지고, 이를 개발자들이 보기좋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만한 시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들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동영상 감상을 위한 주력 단말기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의 배경이 된다. 휴대폰으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야 힘들겠지만, 점점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씨넷에 따르면 헨리 노 LG전자 모바일 플랫폼 아키텍처 개발 연구원은 모바일 프로세서가 강력해져 3D 스마트폰 기술과 묶일 경우 잠재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2D와 3D 이미지, 동영상을 동시에 찍고 사용자가 이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D 스마트폰 기술이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달 LG전자가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 맥스'는 전작인 쓰릴 4G보다 가볍고 얇아진데다 성능도 개선됐다. 다수 3D 게임을 내장하고 있고, 2D에서 3D로 변환할 수 있는 렌더링 기술도 지원한다.

3D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노 연구원은 LG가 적극적으로 3D 스마트폰을 마케팅하는 동안, 개발팀은 차기 2~3년동안 연구를 통해 3D 스마트폰을 정말로 흥행할만한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아울러 새로운 타입의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D 게임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다는 데서 착안,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렌티큘러 렌즈'를 이용한 무안경 방식 3D 스마트폰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며 이 렌즈는 빛을 조종해 배터리 소모 없이 이미지를 밝게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