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0년 전부터 유료 판매해온 웹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기술 'ASP닷넷(ASP.NET)' 일부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제품 업그레이드와 패치 과정에 외부 개발자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지디넷은 지난 29일 MS가 ASP닷넷(ASP.NET) 웹 API와 ASP닷넷 웹페이지를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ASP닷넷은 지난 2002년 1월 닷넷프레임워크 1.0 버전과 함께 출시해 유료 판매해온 기술이다. 서버측 스크립트로 동적 웹페이지를 만들어내는 기술 MS 액티브서버페이지(ASP)를 계승한 것이다.
개발자들은 공개된 ASP닷넷 소스코드를 MS 오픈소스 호스팅 서비스 '코드플렉스'에서 접할 수 있다. 외부 개발자들도 이로써 ASP닷넷 소스코드에 기여하고 패치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MS가 ASP닷넷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은 이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른 의미다. MS는 향후 출시할 제품에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한 내용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소스 개방 이후에도 MS의 담당팀 소속 개발자들이 기술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최종 제품에 포함될 코드는 여전히 MS가 직접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가 외부 개발자들의 어떤 소스코드를 통합할지 판단하는 기준은 회사가 상정하는 '설계 및 개발계획 적합성'에 들어맞는지 여부가 될 듯하다.
관련기사
- MS 태블릿 '쿠리어', 아이패드 앱으로 부활?2012.03.31
- 폴 앨런 MS 창업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2012.03.31
- MS, 시스템센터2012로 프라이빗관리 정조준2012.03.31
- 스마트 카 시대…MS판 '머스탱' 등장2012.03.31
스캇 구스리 MS 서버툴비즈니스(STB)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이번 발표는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촉진시키고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ASP닷넷 MVC 팀이 제출된 모든 코드를 엄격하게 검토하고 테스트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 대응 방식이 이처럼 오픈소스를 끌어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증가해가는 제품에 대한 기술적 요청과 시장 수요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이점을 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랐을 것이란 평가다. 과거 MS를 오픈소스의 적이라 여겨온 커뮤니티의 인식도 달라져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