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바람이 PC 시장을 위협하는 태블릿을 넘어 TV 등 일반 가전영역까지 불어닥쳤다. 내장된 센서와 무선 데이터통신을 기반으로 PC 이상의 영리함을 발휘해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는 모양새다.
이는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기술업체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돌리는 하드웨어 범위를 늘려가는 움직임에 따른 흐름이다. 삼성, LG, 소니 등 국내외 제조사들도 사업자간 제휴나 자체 기술을 통한 스마트TV 경쟁에 전열을 가다듬는 추세다.
이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투입한 실물 자동차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일명 'MS 머스탱'이라 불리는 이 차는 미국 포드 머스탱 1967년형에 MS 윈도8, 윈도폰, X박스, 키넥트 기술과 빙 검색, 윈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투입해 개조한 작품이다.
지난 21일 미국 씨넷은 이를 소개하며 그 차량이 MS가 현지 수작업 자동차튜닝 전문업체 웨스트코스트커스텀과 협력한 '디트로이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는 기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영역에 데이터 통신기술의 조합으로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 영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새로운 분야다. 이미 현대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덩어리가 아니다. 각종 연산, 제어장치와 차제 상태를 인식하는 센서, 차량내부 동작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정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컴퓨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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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술과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보유한 회사들이 이전보다 향상된 자동차의 연산능력, 통신속도, 센서장비를 활용하는 쪽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곧 자동차의 정밀한 센서와 원활한 네트워크와 각종 정보,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이를 총체적으로 제어하는 운영체제(OS)가 맞물려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쌓아올려 스마트폰, 태블릿, PC 시장 경쟁력을 높여온 애플이 TV뿐 아니라 '아이카(iCar)'라는 자체 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란 루머가 나오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구글은 자사 위성항법장치(GPS)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응용해 사람이 가만히 타고만 있으면 알아서 주변상황을 인식해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시스템을 만들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번 MS와 포드의 행보로 자동차업계에도 융합의 화두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