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해커들의 먹잇감이 됐다.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도 고스란히 해커들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보안 전문업체 맥아피가 해킹으로 자동차를 원격 조종해 성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해커들은 자동차 시스템을 해킹해 문을 잠그거나 내비게이션, 응급지원 시스템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
자동차 역시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및 보안업계는 새로운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경찰차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자동차에서 이뤄지는 해킹 가능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찰차에서 시내 교통 현황 등 주요 정보를 수집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같은 저장기록 조작을 통해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 등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https://image.zdnet.co.kr/2012/03/04/SNHFPhHQdf3TjARIFEh2.jpg)
주요 외신들은 경찰차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IP주소 역시 해킹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IP주소에 침입해 전송되는 정보를 해커가 손쉽게 탈취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자동차와 IT기술을 결합한 편의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자동차 원격제어나 도난방지와 같은 기능들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브레이크, 에어백, 열선 조작 등 통신이 연결된 모든 기능들이 해킹을 통해 해커 자의대로 조작 가능하다.
주요 보안업체들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블루투스 접속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시스템을 탈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조직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집단이 해킹을 통해 자동차 시스템의 오작동을 유발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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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피는 “차량 타이어 공기압 감지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테러나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있는 것은 물론 차량 등록번호를 포함한 여러 기록들이 노출돼 2차 피해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기술연합은 “최근 빈번한 해킹으로 각종 보안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자동차 보안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미 자동차 전자시스템 보안 위원회를 구성해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