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해커들의 먹잇감이 됐다.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도 고스란히 해커들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보안 전문업체 맥아피가 해킹으로 자동차를 원격 조종해 성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해커들은 자동차 시스템을 해킹해 문을 잠그거나 내비게이션, 응급지원 시스템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
자동차 역시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및 보안업계는 새로운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경찰차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자동차에서 이뤄지는 해킹 가능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찰차에서 시내 교통 현황 등 주요 정보를 수집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같은 저장기록 조작을 통해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 등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요 외신들은 경찰차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IP주소 역시 해킹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IP주소에 침입해 전송되는 정보를 해커가 손쉽게 탈취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자동차와 IT기술을 결합한 편의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자동차 원격제어나 도난방지와 같은 기능들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브레이크, 에어백, 열선 조작 등 통신이 연결된 모든 기능들이 해킹을 통해 해커 자의대로 조작 가능하다.
주요 보안업체들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블루투스 접속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시스템을 탈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조직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집단이 해킹을 통해 자동차 시스템의 오작동을 유발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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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피는 “차량 타이어 공기압 감지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테러나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있는 것은 물론 차량 등록번호를 포함한 여러 기록들이 노출돼 2차 피해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기술연합은 “최근 빈번한 해킹으로 각종 보안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자동차 보안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미 자동차 전자시스템 보안 위원회를 구성해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