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풍랑주의보'...재정위기에 해킹까지

일반입력 :2012/02/21 10:15

김희연 기자

그리스 경찰이 법무부 웹사이트 해킹 용의자로 10대 해커를 체포했다. 이들은 미디어를 향한 2차 공격까지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법무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로 체포된 해커들이 18세 소년과 16세, 17세 등 10대 해커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 명의 10대 해커들은 12개의 그리스 웹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각 각 ‘delirium', 'nikpa', 'extasy’라는 해커명을 사용 중이다.

해커는 지난 2일 그리스 국가 재정을 개혁과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국가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해킹을 감행했다는 뜻을 밝혔다. 원래 이 달 초 발생한 해킹은 전 세계를 해킹공포로 뒤흔들고 있는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해킹한 웹사이트를 통해 해커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독재정권의 태동은 물론이고 은행이나 유럽연합(EU)의 결정에 좌지우지 되는 경제적·정치적 세태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다”고 공격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이를 두고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거센 항의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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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커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2차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모든 미디어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디어와 사이트를 통해 위조품 거래 방지 협약(ACTA)에서 그리스가 빠져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미 해커들은 관리자 패스워드를 탈취한 상태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그리스 웹사이트 해킹한 혐의로 인해 이들이 적어도 1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