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해킹공포로 뒤흔들고 있는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이번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경찰의 사이버 공격대응 전략의 회의 내용을 도청해 이를 공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어나니머스가 지난달 17일 열린 FBI와 영국 경찰청의 전화회의 내용을 도청했으며, FBI요원의 이메일 내용까지 함께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사이버 테러를 국가의 중대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력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미국 정부도 이에 적극 수사에 나선 상태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에 15분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도청한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도청된 회의 내용은 FBI와 영국 경찰청이 사이버 공격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는 물론 어나니머스 소속인 용의자 추적 문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뉴스는 실제 도청내용에는 개인 실명이나 닉네임이 사용됐는데 개인 실명은 어나니머스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FBI 측은 해킹 사실을 시인하고 관련자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에도 어나니머스 해커들로부터 웹사이트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어나니머스 해커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대해 어나니머스가 보복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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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사이버 공격이 테러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수사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어나니머스는 이를 조롱하듯 또 다시 추가 사이버 공격을 단행했다. 이들은 미국 보스턴과 솔트레이크시티 경찰 웹사이트를 잇따라 해킹하는 등 파죽지세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