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국내 고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린다. 구글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아니라 먹는 아이스크림이다.
HTC는 지난 29~30일까지 한국지사 페이스북에 응원 댓글을 남긴 이들 중 300명을 추첨해 내달 초 먹는 아이스크림을 배송할 계획이다.
다소 엉뚱하게도 보이는 일회성 이벤트지만 국내 영업과 관련한 고달픈 속사정들이 담겨 주목된다. 다른 주요 제조사들처럼 OS 업그레이드 지연이 아픈 부분이다.
지난해 말 HTC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예고편을 내놓았다. 국내서는 올해 3월까지 ▲센세이션 ▲이보4G+ ▲레이더4G ▲센세이션XL 등 주요 스마트폰의 OS를 ICS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시나리오였다. ICS는 물론, 이전 안드로이드 버전인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조차 늦어진 경쟁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국내 HTC 지지층의 기대도 컸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의 현실화가 순탄치 않았다는 것. 직원들이 밤샘 작업 중이지만 기기 환경과 국내 이동통신사 사정까지 맞추는 OS 업그레이드 작업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업그레이드 일정은 내달 초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HTC 한국지사가 안내와 함께 사과 공지를 페이스북에 올리자 예상대로 비판 메시지가 쏟아졌다. 빠른 업그레이드를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크다는 목소리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 OS를 ICS로 업그레이드한 것도 HTC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HTC는 이 같은 비판 여론에 사과 공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내놓은 것이 ‘먹는 아이스크림’ 이벤트다.
HTC 측은 “큰 선물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하려 했다”며 “이벤트 참여 댓글들로 인해 페이스북 게시판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ICS 업그레이드 진행이 답보상태인 다른 제조사들도 고민이 크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공지만으로는 성난 고객 대응에 한계가 적잖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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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모토로라 등은 오는 2~3분기 중 주요 제품에 대한 ICS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이다. 옵티머스Q, Z, 마하와 아트릭스 등은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니다.
한편, ICS는 알림 기능과 잠금 풀기, 멀티태스킹 등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을 개선한 구글의 야심작이다. 단말기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얼굴을 알아보고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