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은 먹였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또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구글이 새 안드로이드 OS ‘젤리빈’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5.0 젤리빈을 이르면 오는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4.0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가 나온 지 약 반년만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OS를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거셀 것은 뻔한 일. 구형 스마트폰도 신형 OS 탑재는 당연시 여겨지는 게 근래 분위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글이 새 OS를 내놓을 때마다 업그레이드 진통이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갤럭시S2’ OS를 ICS 업그레이드했다. 안드로이드 제조사 중 가장 빠른 행보다. 이전 안드로이드 버전들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삼성전자가 가장 빨랐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부족 등의 이유로 일부 구형 제품을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 소비자 불만이 상당하다. 젤리빈 역시 구체적인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그레이드 가능 제품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제조사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LG전자는 ICS 업그레이드를 2~3분기에나 실시할 예정이며,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 ‘옵티머스마하’, ‘옵티머스원’ 등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했다. 급한 불도 끄지 못한 가운데 나온 젤리빈 소식이 달가울 리 없다.
모토로라는 2분기 태블릿 ‘줌(XOOM)’의 3G 버전과 레이저 등을 국내서 ICS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다른 모델 관련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한 휴대폰 제조사 임원은 “기기 사양과 이동통신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기종마다 몇 달 밤샘 작업이 필요한 게 OS 업그레이드 작업”이라며 “회사들도 소비자 불만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구형 PC에 최신 프로그램을 억지로 넣을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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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빈 업그레이드 진통을 넘겨도 끝이 아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몸살을 앓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구글은 젤리빈의 다음 버전 ‘키라임 파이’까지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애플처럼 자체 OS를 띄우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업그레이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