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덜란드 공조수사로 국제해커 검거

한국과 네덜란드가 손잡고 9개국 대학과 통신사 서버를 해킹한 10대 국제해커 2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찰청은 한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등 9개국 대학 통신사 등 내부서버를 해킹한 혐의로 네덜란드인 Y모⑰군과 호주인 R모⑯ 군을 네덜란드 경찰이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명의 해커는 지난 1월 중순 독일 등 제 3국 경유를 통해 네덜란드 최대 통신업체 KPN 내부서버 300여대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들의 검거는 한국과 네덜란드 경찰이 공조 수사망을 펼쳐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한 한국인 대학생의 공로가 컸다. 한국인 대학생 B모㉕씨는 지난 1월18일 학내 채팅방에 들어온 해커가 ‘네덜란드 KPN’을 해킹해 과시하는 내용의 글을 보고나서 이를 통신사 고객관리부서 트위터에 최초로 제보했다.

이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KPN 수사 의뢰를 받아 지난달 5일 한국 파견 네덜란드 경찰관과 협력을 시작했다. ‘한-일 경찰청 사이버수사 핫라인’을 통해 일본 경찰에도 토호쿠 대학 해킹 사실을 알리고 공조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 경찰의 합동수사를 통해 국내대학 피해서버를 분석한 다음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그 결과 네덜란드 남부도시에 거주 중인 고등학교를 중퇴한 한 해커를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했다. 또한 호주 연방경찰과도 공조수사를 진행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R군도 지난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