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제조업체로 알려진 폭스콘 공장 관련 외신,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장 언론사 대상 배포자료에 공동으로 눈에 띄는 지역 이름이 있다. 중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산시성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설립 지역으로 시안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안시는 산시성에 있는 도시다.
이어 외신의 폭스콘 보도가 나왔다. 애플 제조공장인 폭스콘이 최근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의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채용 규모는 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로 추정할 때 이 공장에서 차세대 아이폰이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낸드 공장이 들어서게 될 산시성과 애플 폭스콘 제조공장 산시성은 성은 다르다. 한자음으로 표기하면 시안이 있는 산시는 섬서, 타이위안이 있는 곳은 산서다. 성은 다르지만 양 성은 바로 이웃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시안시 낙점에 대해 애플의 요청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안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으로 밝힌 내용도 삼성전자의 중국 행보에 애플이 고려됐다는 추정을 가능케 했다. 삼성전자는 시안시를 낙점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IT 기업의 생산거점’을 내세웠다. 애플이야말로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대표주자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이 동부 지역에서 서부쪽으로 무게를 중심 이동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가까이 애플 제조공장인 폭스콘과 가깝게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산시성은 폭스콘 공장으로 자주 거론되는 청두 공장과도 가깝다. 청두 공장 역시 중국 서부 지역인 쓰촨성에 위치했다.
애플은 현재 부품업계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할 낸드플래시도 포함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까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애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인기에 더해 맥북에어에도 낸드플래시가 적용된 SSD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태블릿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오는 2015년까지 여전히 아이패드향이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디 구엔 IHS 메모리 담당 연구원은 애플 낸드플래시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최근 낸드플래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애플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스토리지에서 낸드의 사용랑이 성장하며 점유율 균형이 깨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애플 CEO인 팀 쿡의 중국 행보도 이 대목에서 주목된다. 공급망 전문가로 통하는 팀 쿡 CEO은 최근에도 애플 생산기지인 중국을 찾았다. 쿡 CEO는 최대고객이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고유의 통신망인 TD-SCDMA 아이폰 지원에 이어 운영체제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까지도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시 낸드 공장 설립 추진과 내륙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애플과의 관계도 또 다른 고려요소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모바일 시대에 애플의 위상이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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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신영증권 IT총괄팀장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전자 부품업계에서 애플은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안시 낙점 관련 애플의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